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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너무 덥지요?

분류: 수다, 글쓴이: 나쁜마녀, 18년 8월, 댓글5, 읽음: 71

여러분 너무 덥습니다.

페트병에 물을 얼려 끌어안고 잠을 청해도 깊게 잠들지 못해 잠을 깨기 일쑤죠.

에어컨이 있어 일하는게 더 은혜로운 날들을 보내다가 이번주 일요일부터 어제까지 여수로 휴가를 다녀왔어요. 에어컨이 있는 언니 집에서 광양 계곡과 지리산을 다녔어요.

수원보다 덥지 않아서 연방 좋다, 아 좋아! 를 외치고 다녔지요ㅋ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

광양 하나로 마트에 닭다리 살로 간장양념한 걸 팔아요. 구이용인데 불판에 구우면 정말 맛납니다. 두번 사서 먹었어요! 돼지 고기보다 더 맛났습니다. 추천!

그리고 여수에 지금 유명한 하모 샤브샤브!

하모는 장어인데 저는 구운게 좋아요ㅎㅎㅎ

그리고!(두둥) 저는 또 염통이 쫄깃한 걸 보고 말았답니다.

장어를 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장을 빠져나오는 길이었어요. 붉은 노을이 지는 시간, 노점상들이 이미 자리를 털어 휑한 거리였지요. 언니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걸어가는데 맞은편 용달차 좌석에 이상한 것이 있는거예요.

조수석에서 운전석으로 길게 누운 하반신만이 보였어요. 누웠대도 상체가 어떻게 있을지 궁금한 자리였죠. 바닥에서 뭘 줍나? 그런데 점점 가까워 질수록 그 옆에 다른 하반신이 있는겁니다. 요상한 생각이 들법도 한데 소름이 끼치는 거예요. 정말 상체가 있기 애매한 공간이거든요.

그때 언니가 소리쳤어요.

“아, xx 깜짝이야!”

덩달아 깜짝 놀라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어요.

“왜 마네킹을 저기에 쌓아놓은 거야?”

그렇습니다. 속옷과 양말을 파는 노점상이 퇴근하면서 마네킹 하반신만 조수석에 쌓아 놓은 것이었죠. ㅎㅎㅎ 이렇게 쓰고 보니 저는 마네킹과 인연이 많네요ㅎ

이제 휴가가 끝나 출근을 했습니다. 늘 그렇듯 무척 아쉬워요. 돈 많이 벌어서 지리산자락에 사는 걸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더운날 고생하십쇼~!

나쁜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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