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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모를 마칩니다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soha, 18년 5월, 읽음: 95

 

0.

가끔 세상이 너무 버겁게 느껴질 때 저는 이곳에 와서 글을 씁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소설 속 주인공의 옅은 경계 사이를 오가며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들을 펼쳐놓으면 마음이 훨씬 편해지거든요.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1인칭 주인공 시점 말고는 소설이 잘 써지지가 않습니다.

 

1.

이 소설은 굉장히 개인적인 소설입니다. 4B연필, 다른 풀이를 제출하는 숙제, 허가증, 벽 4개를 가득 채운 칠판, 그리고 김지훈. 이들은 돌아갈 수 없는 그 장소에서 제가 보고 겪었던 기억 속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들입니다. 아마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나’가 마지막에 달렸던 빛 없이 깜깜한 복도를 거닐어볼 수 있습니다.

 

2.

어느 돌이 더 단단한지 알아보려면 하나가 깨져 부서질 때까지 부딪혀 보면 됩니다. 가혹하지만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이야기에서 ‘나’가 김지훈의 손아귀를 잊지 못하듯이 저 또한 그 기억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후회하진 않아요. 그 경험들이 없었으면 저는 지금의 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그때보다 열심히 할 자신이 없거든요.

 

3.

리뷰를 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는 그 중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리뷰를 채택했습니다. ‘나’에게는 stelo 님의 리뷰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 이야기는 옛 기억들이지만, ‘나’에게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까요. 저는 결국 그러지 못했지만 스스로를 옥죄는 이야기 속에서 ‘나’가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s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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