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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관련 영화 4편 추천

분류: 영화, 글쓴이: 29N, 18년 5월, 댓글4, 읽음: 118

안녕하세요, 소설가가 되고 싶어 찔끔거리다가 아이씨 나는 역시 그냥 사람이 되어버린 만년지망생입니다. 므하하하

자게 첫글인데 영화를 소개하네요. 그것도 웹소설 사이트에서 말이지요. 므하하하하.

블로그에 럽티안 관련 영화를 다시 정리하고 있는데 전집이 연재되고 있는 브릿G에도 남기는 게 어떨까하여 먼저 올려 봅니다.

아아 보아라 사랑을 단단히 뭉쳐 빚은 듯한 저 알흠다운 얼굴을

지금 소개해드릴 영화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원안으로 삼거나 직접 차용한 작품이 아니라, 그에게 영향을 받아 만든, 소위 코즈믹 호러 형태의 작품으로, 그 중에서도 아래의 특징을 가진 작품입니다.

눈(snow) + 고립 + 이형(异形)의 존재(creature) + 광기

러브크래프티안(Lovecraftian, 이하 럽티안)과 동일한 단어로 취급되는 코즈믹 호러는, 해산물의 아버지이신 태고 존재, 나의 사랑 나의 금서, 발 들인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해안가와 대학교, 그 모든 배후에서 가어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혼돈쨩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외경심을 동반한 무기력함과 믿고 있던 현실에 대한 배신감 따위의 감정 뿐만 아니라 금단 혹은 불가해한 무엇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집착, 그 과정 동안 발생한 내적외적 고립감, 죄책감, 선험자의 허무함 따위의 극한의 감정들이 서로 뒤섞여 표출된 광기를 마치 현대의 7포 세대를 대변하듯 표현한 일종의 형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선 이 xx가 대체 뭔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므하하)

그럼 가장 유명한 영화부터 소개하겠습니다.

 

1. 더 씽(The thing, 1982)

이 영화의 원작은 ‘존 W.캠벨주니어’의 단편 소설 <후 고즈 데어(Who goes there)?>라고 합니다만(한국에 번역출간되었다는데 전 아직 못 읽어 봤습니다.), 영화가 럽티안의 특징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기에 넣었습니다.

1950년대에 한 차례 영화화되었다가 다시 90년대에 존 카펜터가 영화화했습니다.

50년대 판이나 2011년에 제작된 1982년판의 프리퀄보다는 카펜터 감독의 버젼을 강추드립니다.

2011년판의 경우는 1982년과 이어지는 형식입니다…만 1982년판의 오마주가 많아서 저 같은 크리쳐애호가들에겐 많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참고로 동명의 게임도 있습니다.

 

2. 더 라스트 윈터(The Last Winter, 2006)

더 씽처럼 극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데, 석유 시추를 위한 베이스 캠프를 배경으로 합니다.

고립된 사람들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미쳐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어찌보면 더 씽보다 긴장감의 표현은 상위급입니다(물론 시간이 그만큼 지났으니…)

갠적으로 더 씽이 크리쳐(라고 쓰고 특수효과라고 읽습니다) 덕분에 인구에 더욱 회자되는 작품이 되었다고 보는데 라스트 윈터는 그 점에 있어서 아쉽습니다.

작품과 관련되어 동명의 코믹스가 보이는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디어믹스인지 아니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미디어믹스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헬보이로 유명한 론 펄만의 (단단하고 험악하지만) 멀쩡한 얼굴을 보실 수 있습니다.

 

3. 통로(The Corridor, 2011)

(외국 사이트와 한국 사이트의 제작상영연도를 보면 가끔 1년 정도 차이나는 점 감안해주세요)

산장에 놀러간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예산 작품(아마도 인디)임에도 불구하고 럽티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헌데 이 작품은 러브크래프트보다 스티븐킹의 영향을 더욱 받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드림캐쳐(2003)와 겹치는 듯한 이미지기 좀 있습니다…만 내용은 전혀 다르니 안심하고 보시면 됩니다.

 

4. 블랙 마운틴 사이드(Black mountain side, 2014)

얼음 아래에 묻힌 고대 유적을 발굴하기 위한 탐사대의 이야기로, 역시나 고립된 곳에서 광기에 휩싸이는 사람들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더 씽 프리퀄(2011)의 퀄리티를 떠올리시면 실망하실 겁니다.

대신 그 영화보다 더욱 높은 만족도를 얻으실 수 있는 작품으로, 감상하신 후에 아하!라고 하실 겁니다.

포스터에 15금 딱지(?)가 붙어 있듯이 고어 쪽은 아닙니다…만 충분히 끔찍합니다.

잘 만든 게임무비 영상 한편을 보는 느낌도 납니다…만! 역시나 저 같은 크리쳐애호가에게는 조금 아쉬운 작품입니다.

 

 

이상 네 편은 럽크래프트를 좋아하는 모든 분께 추천해드릴 수 있는 작품인 동시에, 키워드 ‘눈, 고립, 이형의 존재, 광기, 그리고 절망’ 중 하나라도 좋아하는 분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또다른 작품 중, 키워드를 모두 만족시키는 영화나 소설을 아시는 분은 꼭 댓글로 알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며칠 후면 부처님 오신 날이군요. 미륵불이 알고보니 니알라토텝이었다(금색은 하스터가 더 어울리는데)는 소설이 나올 날이 있겠지요. 아니면 벌써 나왔던가…

언제나 꿈과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9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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