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ASMR 같은 소설은 수요가 있을까요?

분류: 수다, 글쓴이: 최현우, 18년 4월, 댓글5, 읽음: 105

 

물론 이와 비슷한 모든 질문들의 답은 ‘잘 쓰면 된다.’인건 저도 압니다만…

요새 ‘숲속의 작은집’이라는 예능프로를 챙겨보는 중인데요,

뭔가 좋더군요. 편안하고.

하는 일이라고는 두 영화배우가 하루 종일 밥 지어먹고 잠 자는거 구경하는 것 뿐인데,

이상하게 매 화 챙겨보게 되요.

요즘 출판계 동향을 보기 위해그냥 심심해서 어제는 시내의 큰 서점엘 들렸는데요.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이 전부 이러한 ‘힐링 에세이’류더군요.

색지 한 페이지 마다 짧은 문장 몇 마디가 적혀있는 류의.

그레서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한명의 주인공이 숲속에서 마냥 살아가는 이야기의 소설책이 출간된다면, 과연 그 책을 사시겠습니까? 입니니다.

이야기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카타르시스와 극적 긴장감과는 전혀 정 반대의 방향성을 가진 책이죠.

물론 희열과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소하고 자잘할 뿐이죠. (봄에 심었던 감자에 드디어 싹이 텄다던지)

각각 한화의 단편으로 완결된 구성을 갖되, 결국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전개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제가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같을 것 같습니다.

대화는 혼잣말을 제외하면 없겠지만요. ^^;;

물론 소설책이니 만큼 ASMR처럼 자연의 생생한 소리를 담을 순 없겠지만, 대신 생생한 표현과 묘사로 그 빈자리를 채울 생각입니다.

PS. 김영하 작가님이 소설이란 결과를 2년 뒤에 알 수 있는 가위바위보라고 하셨던가요… 차기작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걱정되어 불면증이 도졌네요. ㅠㅠ

최현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