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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2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stelo, 18년 4월, 댓글2, 읽음: 73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한 주 휴재를 하고,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 중인 Stelo입니다.

 

오늘의 문장은…

자꾸 얼버무린다는 건 안다. [23회 따뜻한 어둠 속에서]

1. 저는 재미나 행복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고는 합니다. 삶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들 하는 세상이지만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재미 말고도 여러 감정들이 있고, 쓸모 없는 감정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울함이나 슬픔마저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이유는 재미를 쫓다보면 타인에게 무관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멋지고 예쁜 아이돌들을 보면서 그 뒤의 고통을 보지 못하게 되고요. 그 고통마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성공 드라마로 소비하게 된다던가요.

비슷한 이유로 저는 멋진 곳에 가서 맛있는 걸 먹는 여행 프로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2. 어제는 4월 16일이었죠. 저는 월요일마다 점검하는 서류에 오늘 날짜를 적다가 깨달았어요. 18.04.16 하고 쓰는데 그 날이구나 싶더라고요. 며칠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충격이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다르진 않았어요. 다들 평소와 똑같이 지내더라고요. 간간히 “오늘 어떤 날인지 알아?”하는 간부님도 계시긴 했는데 딱 그 정도였어요. 저는 근무를 서느라 밤을 샜고요.

 

3. 늘 말씀드리지만 [짝사랑 문제]의 캐릭터들은 다들 조금씩 저를 닮아 있어요. 예은이는 특히 그렇죠. 이 우울한 친구도 재미나 행복이라는 말을 싫어해요.

이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건 알아요. 남에게 관심을 가지면서도 스스로 행복할 수도 있겠죠. 이 둘은 모순되는 게 아닌데요. 어떻게하면 슬픔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세상을 구하면서 나도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게 제 오랜 고민 중에 하나에요.

 

4. 4년 전 이맘 때에 학교 수련회와 축제들이 뒤로 미뤄졌었죠. 그 슬픈 시간에 웃고 떠들 수는 없다고들 생각했던 걸까요.

누군가에게는 그 애도의 기간이 길 수도 있겠죠. 현재가 두꺼운 사람이라면요. 누군가에게는 4년 전도 현재처럼 느껴질지도 몰라요.

st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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