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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 4/2 – 왜 완벽해야 해요?

글쓴이: 이아시하누, 18년 4월, 읽음: 50

-“왜 그걸 숨겨야 해요? 신성력이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없다는 걸?”

-“신의 힘은 언제나 완벽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왜 완벽해야 해요? 어차피 신께서 내려준 힘이라고 해도, 그걸 쓰는 건 사람이잖아요.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면서요.”

-“……그래야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죠.”

 

전에 썼던 것도 그렇고, 이번에 쓰는 것도 그렇고 신의 완벽성-혹은 신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 나오네요. 거기다 심지어 종교 혹은 신에게 굉장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고요. 내용만 보면…

어릴 때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본 것에 대한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졌지만, 동시에 인간같은 혹은 인간보다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게 특징이죠.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의 신들도 단순히 강하고 먼 존재가 아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존재로 나오죠.

지금의 가장 대표적인 종교인 기독교, 불교에서는 하나님 혹은 부처님은 절대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것과 정말 다르죠.

어쩌면 그들(조상님들)은 자연을 신격화 하였기에, 신은 무서운 동시에 친근한 존재라 여긴 걸지도 모르겠네요.

 

딱히 종교를 갖지 않았다는 점에서 종교에 대해서(신에 대해서)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지만, 동시에 이런 이야기,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조심스럽네요.

언젠가 한 번은 꼭 했어야할 이야기였겠지만, 안 하는 게 나았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이아시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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