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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스릴러 카테고리가 분리됐으면 좋겠어요

분류: 수다, 글쓴이: 하늘, 18년 2월, 댓글17, 읽음: 168

브릿G에는 아홉 개의 장르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판타지, 호러, 역사, 무협, SF, 로맨스, 일반, 기타, 그리고 추리/스릴러인데요. 다른 장르들과는 달리 유독 추리/스릴러만 하나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 불편을 느끼지 못했지만, 계속 사이트에 드나들다 보니 이게 뭔가 효율적이지 않은 분류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와 스릴러는 어느 정도 붙어다니는 장르이긴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거든요. 추리 요소만 들어가 있는 작품들이 있고 반대로 스릴러 요소만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어요. 이를테면 사이트에 등록된 천가을 님이나 반도 님의 일상추리 작품들은 추리이긴 하지만 스릴러적인 면은 없다시피 하지요. 요즘 많은 분들이 동참하고 계시는 유권조 님의 수수께끼 시리즈도 그렇고요.

최근 개봉한 영화 ‘강철비’ 같은 경우는 스릴러이긴 하지만 추리 요소는 그다지 없어요. 소설이라고 치고, 만약 이 작품에 ‘추리/스릴러’라고 분류를 걸어 놓으면 독자가 혼란을 겪겠지요. ‘대체 추리는 언제 나온단 말이야?’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추리/스릴러’라고 했을 때 독자가 떠올릴 수 있는 모양새의 구성이 있어요. 이를테면 ‘짐승’ 같은 작품들이요. 영화로 치면 ‘내가 살인범이다’나 ‘원초적 본능’같은 영화들이 여기 해당되겠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는 거죠. ‘추리/스릴러’라는 분류 자체가 거기 등록되는 작품들의 첫인상을 제한하는 면이 있어요. 그리고 추리와 스릴러는 따로 떼어서 다른 장르에 붙일 수 있거든요. SF 스릴러가 있을 수 있고 SF 추리도 있을 수 있겠죠. ‘SF, 추리/스릴러’라고 하면 해당 요소가 없는 작품들이 같은 범주로 묶이게 돼요. 추리와 스릴러 양쪽이 서로에게 손해를 입어요.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장르 소설 카테고리에서도 ‘추리/미스터리’와 ‘액션/스릴러’는 따로 분류가 돼 있어요. 거기 등록되는 작품들의 성격은 상당히 달라요. 브릿G는 그 둘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는 셈이에요. ‘로맨스 스릴러’와 ‘로맨스 추리/스릴러’는 상당히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인데, 로맨스릴러 공모전도 열리고 해서 한번 말씀드려 봅니다.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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