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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판타지 예심평의 그 작품들

분류: 작품추천, 글쓴이: 보네토, 18년 1월, 댓글12, 읽음: 211

하늘님이 쓰시기 전에 제가 한 번 선수를 쳐 보겠습니다. (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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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작품은 「새벽이, 오고 있어」, 「잠자는 여왕의 종이 궁전 아래에서」, 「화성」 등이었다. 세 작품 모두 기상천외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관심을 끌었으나 결정적으로 흡인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새벽이, 오고 있어는 업로드된 글이 없음)

(화성도 업로드된 글이 없음)

 

색다른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재치 있는 도시 배경 판타지 소설들이 많았는데, 전개에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어 결국 본선에는 올리지 못했지만 그 설정이 몹시 재미있었던 작품 「The Pen」이 대표적이었다. 우연히 얻은 펜이 말을 하고, 그 펜이 연쇄살인마 뉴스를 본 뒤 자신의 주인에게 저 살인마를 만나야 한다고 종용하는데 결말에서 밝혀지는 이유가 걸작인 작품이었다. 우연히 편의점에서 산 네 캔 만 원짜리 수입 맥주가 난쟁이 세계로 향하는 모험까지 이어지는 「세계 맥주 네 개 만원」이나 외국인에게서 받은 서커스 티켓을 시발점으로 다크 판타지가 그려지는 「미드 나잇 써커스」, 수상쩍은 미지의 존재와의 공생을 그린 「경관이」도 눈에 띄는 작품이었으나, 본선에 올리지는 못했다. 우선 발상이 신선했던 ‘세계 맥주’의 경우 퍼즐의 난이도가 낮은 점과 그 해결과정이 우연에 기댄 부분이 아쉬웠다. 「미드 나잇 써커스」는 반전과 권선징악 요소가 잘 버무려져 있는 수작이었고, 굉장히 한국적인 감성의 어반 판타지였다고 생각되었던 「경관이」와 함께 끝까지 본선에 올릴지 고민했던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본선에 올린 다른 작품들과 저울질 끝에 결국 올리지는 못했다. 두 작품 모두 ‘도시 괴담’ 격의 성격이 많이 드러난 작품이었고, 이런 작품을 ‘어반 판타지’로 봐도 좋을지가 가장 고민이 된 부분이었는데 ‘어반 호러 판타지’ 정도로 보는 것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The Pen)

 

「악마는 프라다를 입힌다」는 예상된 전개의 수순을 밟다가 결말에서 한 번 더 비틀어 차별화된 재미를 예고했지만, 판타지의 고전적 설정에 비해 우연의 서사가 지나치게 많고 공간적 특색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황천특별공무원」과 「마법탐정-타니감각자」는 비슷한 설정을 공유하는 작품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고 문장과 호흡이 모두 매끄러웠지만, 고심 끝에 이번 공모전의 본심에 올리지는 못하였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루모스 경성」은 시대상이 반영된 도시의 특징을 꼼꼼한 자료 조사로 풍부하게 살려내었음에도, 타저작물에서 인용된 요소에 관한 저작권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늘에서 …놈이 떨어졌다」는 장편의 도입부 같은 마무리로 완성도가 부족했고, 「클럽 Angel」은 스토리 라인이 전형적으로 흘러가 식상하게 느껴졌다. 두 작품 모두 글이 안정적이고 흡인력이 있는 편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꿈을 훔치는 도둑」은 흐름이 매끄럽고 결말이 인상적이었으나 임팩트가 부족한 서술과 밀도가 낮은 전개로 흡인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보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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