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 만남의 밤, 후기: 달바라기판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는 건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얘기하던 분들을 현실세계에서 만나는 것도 오랜만이라 거의 20년 만인 것 같네요.
아내와 딸이 자고 있는 동안 슬쩍 쓰는 거라 좀 두서없을 수 있어요!
제가 트위터나 자게에선 아무분께나 짤방을 던지며 막 까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불안긴장초조 안절부절한 맹숙입니다.
그래서 이름표보고 아는 분이다! 라고 하고도 쉽게 인사하지 못했고, 인사를 하고도 더 많은 얘기를 하지 못한 게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네요. 긴장을 풀기위해 조금 돌아다니고 왔더니 행사가 진행돼서 또 기회를 놓치고.. 2시간이 그렇게 빨리지나갈 줄 몰랐어요.
그리고 사인도..ㅠ 현장에 진입한 순간 뇌가 굳어버려 책을 꺼내 들고다닐 생각을 못했고.. 마지막에야 허둥지둥 책과 펜을 들고 돌아다녔는데 많은 분들을 놓쳤더군요ㅠ 맙소사-, 이런 기회가 또 어디있다고..
사인해주신 장아미 님, 한켠 님, 호두빙수 님, 이산화 님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네 분은 ‘상상대로다!’ 또는 ‘상상과 전혀 달라!’라고 느꼈던 분들이네요!)
제가 사인을 해드린 분들도 있는데, 악필이라 죄송합니다. 원래 자타공인 악필인데다 엄지손톱 밑이 피가 날 만큼 갈라져서.. 펜 잡는 방법부터가 이상했을 거예요ㅠ 사인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롤링페이퍼 쓰는 감각이었던 것 같네요. 혹시나 내년에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연습해볼지도..?
문학자판기는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자주 멈추더군요. 그것도.. 제가 갈 때마다.. 왜째서.. 대여섯 번은 간 거 같은데 두 개 밖에 못뽑았어요. 브릿G작품을 뽑지 못해 아쉽기도. 그래도 두 번 뽑아서 둘 다 ‘웜바디스’가 나왔으니 읽어보란 계시로 받아들이고 리스트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화제의 리턴 오브 이영도. 사실 제가 이영도 작품을 읽은 게 없어서..(급소심) 그래도 그동안 들어온 것과 현장의 분위기 덕분에 그 열기에 충분히 감정이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브릿G 활성화의 강력한 촉매가 되겠죠? 브릿G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불안 반, 기대 반입니다.
올해의 브릿G상은 모두 예상대로! 신서로 님/이산화 님/이나경 님께! 신서로 님은 아쉽게도 현장에 없었지만, 이산화 님과 아니경 님은 두 분 모두 빼어난 수상소감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나경 님의 수상소감은 아무도 잊지 못하리라 장담해요.
행사는 인원수에 비해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아요. 한 3시간 쯤은 잡아주셨으면! 현장에 모인 브릿G 독자, 리뷰어, 작가 간의 소통을 위한 별도의 이벤트가 있었다면 좀더 많은 분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을 거 같기도 해요 (묵묵히 자리에 앉아계시는 분들도 보여서..) 이런 건 내년 만남의 밤 2.0에 기대해도 되겠죠?!
행사진행하신 브릿G/황금가지 직원분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직원분들과도 더 많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기도 해요.
아내와 딸이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어 끝나고 바로 나왔는데, 남아서 계속 얘기를 나누시거나 따로 2차를 가신 분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