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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유신정권+언론통제’이라는 소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분류: 수다, 글쓴이: 최현우, 17년 11월, 댓글10, 읽음: 110

‘사이버펑크’라는 세계관에 어떻게 한국적 세계관이나 문화를 녹여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문득 우리나라도 그런 디스토피아 세계관같던 시절이 있었다는게 떠올랐습니다.

일종의 대체역사소설과 같은 형태를 취하게 되겠지요.

당시의 독재자는 천수를 누리고 살아남아 권력을 세습하고, 세월이 지나며 전뇌통신과 의체가 개발될 만큼 기술은 성장하지만 정보통제로 인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런 기술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여전히 그 시절 만큼의 기술로 생활합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흑백 텔레비젼수상기에서 씨름경기를 볼때, 그들을 감시하는 안기부요원들은 안구에 이식한 최신형 증강현실 추적기로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지요.

이때에도 ‘장발족’ 단속이 엄격하게 이루어지는데, 정부에 반기를 든 ‘해커’들이 전뇌와 연결된 해킹장치를 가리기 위해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이 해커들은 주로 사상이 깨인 젊은 대학생들로, 어른들은 그들이 지나가면 욕을 하고 침을 뱉으며 소금을 뿌리기까지 합니다.

‘학생이라는 놈들이 공부는 안 하고!’가 주요 레파토리죠.

물론 이 저항운동이 안기부요원들에게 들키는 순간 해커는 죽었다고 봐야 합니다.

사로잡힌 해커에겐 모진 고문 끝에 사망하던지, 세뇌작업을 거쳐 스스로 자각이 없는 백골단 요원이 되어 다른 해커들을 사냥하고 다니던지 둘 중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는 과거의 기억이 없는 한 안기부요원이 그가 하는 일(해커 사냥)에 의문을 품으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떠올린 설정입니다만, 제가 가장 걱정하는 바는 이게 크나큰 논란거리의 불씨가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저는 소설을 쓰고 싶은거지 특정 정치세력에 휘말리고 싶은게 아니거든요.

이 시절에 이런 소재의 소설을 써도 저는 무사할까요?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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