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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위와 함께 추천하는 씁쓸한 북유럽 스릴러 입문작들

분류: 책, 글쓴이: 아무강아지, 17년 10월, 댓글7, 읽음: 345

안녕하세요, 루날입니다.

최근 들어 쌀쌀한 추위와 함께, 북유럽 스릴러들의 출판이 마구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스미디어에서는 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출판하고, 엘릭시르에서는 대대적으로 북유럽 스릴러 라인업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출판사들이 북유럽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출판하고 있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북유럽 스릴러에 대한 소개와 함께 북유럽 스릴러 추천작을 국가별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우선 북유럽 스릴러란?

말 그대로 북유럽에서 출간된 미스터리/스릴러 계통 소설을 말합니다.

라고만 하면 너무 간단한 설명이죠. 북유럽 소설들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아니, 북유럽에서 스릴러가 나온 게 뭐가 대수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면 북유럽만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북유럽 추리소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는 게 좋겠죠. 아쉽게도 다른 자료는 구할 수가 없는 탓에, 대표적인 북유럽 스릴러 강국인 스웨덴의 예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처음 스웨덴에서는 이른바 ‘추리소설의 황금기’와 함께 후던잇 장르 위주로 출판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은 경찰 소설 10부작,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발표되면서 북유럽의 추리소설의 본격적인 첫 단추가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북유럽의 셜록 홈즈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북유럽 스릴러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품입니다. 가정 문제가 있는 고독한 형사 주인공과 협업하는 형사의 동료들, 수위 높은 범죄와 그것을 담담하게 쳐다보는 주인공의 시선. 그리고 범죄 소설을 통해 다루어지는 사회 문제. 이렇게 정리되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이후 이어지는 스웨덴 경찰 소설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후 이어지는 것은 90년대 초에 등장한 헨닝 망켈의 ‘쿠르트 발란데르 시리즈’입니다. 쿠르트 발란데르는 앞서 말한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특징에서 사회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범죄와 악 앞에서 무능력한 인간상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서 다시금 스웨덴 경찰 소설의 정체성을 확립시킵니다.

‘쿠르트 발란데르 시리즈’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는, 이전의 작품인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특징을 훌륭하게 계승하면서도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나 사무엘 비외르크의 ‘뭉크 & 미아 시리즈’, 인드리다손의 ‘에들렌두르 시리즈’ 등 여러 시리즈에 끼친 영향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90년대에 쿠르트 발란데르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Faceless Killer’와 함께 북유럽 작가에게만 주어지는 미스터리 상인 유리 열쇠상이 출범되면서 북유럽 스릴러는 한차례 부흥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소, 북유럽 시리즈 붐의 대표주자인 ‘밀레니엄 시리즈’가 출간되면서 영미권에서까지 인기를 얻게 되죠.

이렇듯 북유럽 스릴러의 역사는 나름대로 독자적인 형태를 띄고 있으며, 영미권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 작품들은 영미권 스릴러와 경향을 같이 하는 경향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북유럽 스릴러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은 아직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굳이 도식적인 특징을 추려본다면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정적인 문제가 있고, 작품 속에서 비참하게 구르는 경향이 강한 주인공

-사회비판적이거나, 자연 경관과 대비되는 시골의 음산한 사건을 다룸

-수위가 높은 범죄가 발생함

-범죄가 해결되어도 뭔가 씁쓸한, 어딘가 무력감이 드는 결말

-주인공이 경찰인 경우가 많음

물론 이 도식적인 특징이 꼭 지켜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하게 참고할 만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된 일종의 북유럽 스릴러만의 클리셰이니까요.

자, 그러면 드디어, 북유럽의 작품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덤 : 핀란드는 없습니다. 국내에 소개되지도 않았고 영미권 애들도 핀란드는 잘 몰라요 XD

 

 스웨덴 : 북유럽 스릴러의 뿌리깊은 전통

앞서 말했듯, 스웨덴은 북유럽 스릴러의 뿌리로 보아도 될 정도로 강력한 전통을 자랑하는 북유럽 스릴러의 강국입니다. 만약 북유럽 스릴러를 뿌리부터 찬찬히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스웨덴 소설부터 찾아보시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재나

작가 마이 셰발, 페르 발뢰 출판 엘릭시르 발매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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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재나 (Roseanna) / 마이 셰발, 페르 발뢰 저 / 김명남 역

2017 (1965) / 엘릭시르 / 450p

그리고 항상 오래된 것은 최고인 법이죠. 로재나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첫번째 권으로, 다행히 올해 출간되었습니다. 문학동네 트위터에 따르면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 출간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천천히 출간을 기다리며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 트랙

작가 헨닝 망켈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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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트랙 (Sidetracked) / 헨닝 망켈 저 / 김현우 역

2016 (1995) / 웅진지식하우스 / 552p

사이드 트랙은 ‘쿠르트 발란데르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이드 트랙 보다는 다른 시리즈를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불안한 남자’ 정도를 제외하면 전부 옛날에 출간되어 절판인지라, 추천하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하지만 사이드 트랙 또한 뛰어난 작품입니다. 범죄 앞에서 사회적 압박감과 무력함을 느끼는 쿠르트 발란데르의 기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중기 쿠르트 발란데르 시리즈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작가 스티그 라르손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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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Man Som Hatar Kvinnor) / 스티그 라르손 저 / 임호경 역

2017 (2005) / 문학동네 / 688p

그리고 대망의 밀레니엄 시리즈입니다. 다른 말이 필요없습니다. 최근에 문학동네에서 재판하기까지 했죠. 재벌가의 비밀을 파헤치는 첫 번째 권은 북유럽 스릴러에 대한 입문작으로서 어떤 손색도 없습니다. 단연코 추천드립니다. 저도 이거 4권 세트를 사야하는데 아직 못 샀어요. ㅠㅠ

미스테리오소

작가 아르네 달 출판 밝은세상 발매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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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오소(Misterioso) / 아르네 달 저 / 변용란 역

2012 (1999) / 밝은세상 / 456p

미스테리오소는 중요 범죄를 막기 위해 특별 수사반 A팀을 꾸려 사건을 수사하는 엘리트 경찰들의 사건 이야기입니다. 이 경찰 소설은 북유럽 경찰 소설의 정석이라고 하면서도, 영미권의 영향력 등 북유럽 스릴러의 세계화의 흔적이 강하게 느껴지는 소설인데요. 신자유주의가 망쳐놓은 스웨덴 경제에 대한 강렬한 비판과 외국인 거주 문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강력하게 반영된 소설입니다. 위의 작품들을 읽는 게 너무 부담스러우시다면, 북유럽 스릴러에 대한 일종의 요약 삼아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려 봅니다.

 

 덴마크 : 문학적인 가치의 추구

사실 저는 덴마크 소설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논하기에는 조금 껄끄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덴마크 작가는 세 명 정도밖에 모르는데, 국내에 영화로도 소개된 특별 수사반 Q의 경우 이미 절판되어버린 바람에 지금 소개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덴마크의 소설을 ‘문학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덴마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매우 강력한 소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때문입니다. 최근에 글래스키를 수상한 ‘일곱번째 아이’도 독특한 소재와 감성에 기반한 독특한 문학성을 자랑하기도 하구요.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작가 페터 회 출판 마음산책 발매 200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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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Froken Smillas Fornemmelse For Sne) / 페터 회 저 / 박현주 역

2005 (1992) / 마음산책 / 627p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대단한 소설’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밀레니엄에 버금간다고 할 만한 소설입니다. 독특한 문체, ‘리스베트 살란데르’에 버금갈 정도로 독특한 여성 주인공, 다양한 장르의 혼합 등 여러 부각할만한 점이 많은 소설입니다.

단순히 옆집 아이가 죽은 것에서 출발해서 종말론으로까지 이어지는 플롯은 꽤나 비약이라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잘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덴마크의 대표적인 소설이라고 여길 만 합니다.

일곱 번째 아이 1

작가 에리크 발뢰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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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아이 (Det Syvende Barn) / 에리크 발뢰 저 / 고호관 역

2016 (2012) / 현대문학 / 상하 분권

일곱 번째 아이는 2012년 글래스 키 수상작으로, 고아원을 소재로 한 독특한 감성을 보여주는 스릴러입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현 덴마크 아동복지정책의 문제를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뛰어난 소설입니다.

 

 노르웨이 : 북유럽 스릴러와 영미권 소설의 만남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아무래도 역시 요 네스뵈가 있죠. 요 네스뵈 때문인지는 몰라도, 국내에 출간된 노르웨이 작가들은 영미권의 영향력이 많이 짙은 편입니다. 사회비판적인 경향은 줄어든 대신, 극의 재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많이 움직인 편이죠.

그래봐야 제가 아직 읽지 못한 ‘파리 인간’까지 쳐서 국내에 소개된 노르웨이 작가는 서너명 뿐이지만요! 데헷! 어쩌면 더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다른 특징이 있을지도 모르구요.

 

박쥐

작가 요 네스뵈 출판 비채 발매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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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Flaggermusmannen) / 요 네스뵈 저 / 문희경 역

2014 (1997) / 비채 / 455p

사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를 소개할 때, 어떤 작품을 대표적으로 소개할까? 는 이 글을 쓰기 전에 가장 고민한 부분입니다.

재미로 치자면 ‘데빌스 스타’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 재미를 제대로 누리려면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를 순서대로 읽어야죠. 근데 ‘레드브레스트’는 너무 두껍거든요. 곧 영화로 개봉될 ‘스노우맨’을 읽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만, 솔직히 스노우맨보다는 전작이 더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첫번째 작품인 박쥐를 골랐습니다. 이후에 전개되는 해리 홀레 시리즈의 모티브를 한데 담아서, 작가의 주특기인 서사 엮어넣기를 훌륭히 활용한 좋은 첫번째 작품입니다. 유리 열쇠상 수상작이기도 하구요.

블러드 온 스노우

작가 요 네스뵈 출판 비채 발매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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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온 스노우 (Blod på snø) / 요 네스뵈 저 / 노진선 역

2016 (2015) / 비채 / 200p

박쥐도 너무 길고 지루하다!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박쥐를 처음 읽을 때 그랬거든요. 그렇다면 블러드 온 스노우도 요 네스뵈를 입문하는 데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사실 요 네스뵈 시리즈 입문은 블러드 온 스노우로 했어요.

단순한 살인청부업자 이야기입니다만, 요 네스뵈만의 훌륭한 필치와 간결한 전개로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

작가 사무엘 비외르크 출판 황소자리 발매 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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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 (Def Henger En Engel Alene I Skogen) / 사무엘 비외르크 저 / 이은정 역

2016 (2013) / 황소자리 / 643p

뭉크 & 미아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자 이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 시리즈입니다. 해외에서도 2권까지밖에 안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입니다! 알코올 중독자이자 자살 충동마저 느끼는 매력적인 여성 형사 미아와 유쾌한 성격의 형사 반장 뭉크가 벌이는 뛰어난 수사극입니다. 요즘 나오는 영미권 경찰 소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하실 수도 있겠지만, 비극적인 가정사와 미아의 알콜 중독, 수사관들의 팀플레이 등을 볼때 충분히 북유럽 스릴러의 전통을 반영하고 있는 소설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여

아이슬란드의 작품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살린 깔끔한 분위기의 작품이 많습니다. 사실 많다고 해도 제 취향에 맞지 않아 읽지 않은 토리 시리즈를 빼면 이 나라도 국내에 소개된 스릴러 작가가 두세명 뿐일 겁니다.

제발 북유럽 스릴러 작가가 더 많이 소개되길 빕니다 ㅠㅠ

저체온증

작가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출판 엘릭시르 발매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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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 (Hypothermia) /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저 / 김이선 역

2017 (2007) / 엘릭시르 / 422p

작가 표기가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이라는 이상한 표기로 되어있습니다만, 사실 이 작가는 이전에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으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무덤의 침묵, 저주받은 피, 목소리 등 세 권의 작품이 출간되었는데, 아쉽게도 절판되고 올해 초에 ‘저체온증’이 출간되었네요.

한 여인의 자살에 관해 조사하는 이야기로 어떻게 보면 작가의 다른 시리즈에 비해 지루한 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추리소설에 질리신 분이시라면 여기에서 분명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밤의 살인자

작가 라그나르 요나손 출판 북플라자 발매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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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살인자 (Night Blind) / 라그나르 요나손 저 / 고유경 역

2017 (2014) / 북플라자 / 287p

밤의 살인자는 전편인 ‘화이트 블라인드’가 존재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밤의 살인자가 더 재미있었으므로 밤의 살인자부터 소개합니다. 닫힌 마을에서 경관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범인을 추리하는 전형적인 애거서 크리스티 느낌을 살짝 꼬은 듯한 소설입니다.

작품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경관의 시골 마을과, 그에 대비되는 닫힌 사회속의 두려움입니다. 눈과 같은 깔끔한 문체로 쓰여진 작품은 작품에 평범하지 않은 매력을 부여합니다.

 끝내며

이상으로 북유럽 주요 4국의 미스터리 소설을 알아보았습니다. 핀란드를 포함하면 5국이었을 텐데, 여러모로 핀란드 미스터리는 잘 소개되질 않아서 아쉽네요.

사실, 북유럽 미스터리는 이보다 소개된 작품이 훨씬 많습니다! 대부분 스웨덴 쪽 소설이지만요. 최근에 출간된 린다 살인사건의 린다도 있고, 레오나, 크로우 걸이나, 블랙 오로라 등도 있습니다.

최근의 많은 출판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유럽 소설의 소개는 아직까진 우리나라에서는 더딘 편입니다. 당장 마르틴 베크 전권도 소개되질 않았고, 해칸 네세르의 작품도 전혀 소개되질 않았으니까요. 특별수사반 Q 시리즈도 출간된 적이 있었습니다만, 절판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수많은 출판사에서 북유럽 스릴러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면서 칼럼을 끝맺어봅니다. 이상 ‘책 먹는 티룸’의 책 먹는 괴물 루날이었습니다!

 

 

책 먹는 괴물 루날의 ‘책 먹는 티룸’ : http://blog.naver.com/leedasaem/22111358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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