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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원고를 내려두고 잠시 수다

분류: 수다, 글쓴이: 유권조, 2시간 전, 댓글5, 읽음: 40

안녕하세요, 유권조라고 합니다.

 

문학상 단락에 놓인 로맨스릴러 문학 공모전 접수가 며칠 남지 않은 날입니다.

일상 속에 가끔씩 나는 틈을 모아 단편으로나마 이야기 하나를 지을 수 있을까 싶어 붙잡던 원고가 있는데요.

문득, 내려두고 수다나 남겨놓는 참입니다.

 

늘상 수다를 빙자하여 새로이 드러내는 글을 홍보하고는 했는데,

그저 수다를 늘어놓으려니 브릿G 초기의 활동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여하간, 로맨스릴러 공모전을 바라보며 두 가지 이야기를 떠올렸다 접은 참인데요.

 

로맨스릴러라는 주제를 보고 처음 생각했던 건 소위 ‘오징어 게임 X 연프’의 구성이었습니다.

인기가 적은 연예인이 유명 연프에 참가하는 줄 알고 안대를 쓴 채 승합차에 올랐는데, 비방용 연프에 강제 출연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풀어낼 생각이었어요.

서로 마음을 확인한 연인은 막대한 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참가자 사이에 그저 살인이 목적인 살인마가 섞여 있다는 바탕이지요.

몇 가지 패턴을 떠올린 끝에, 어째 로맨스가 피어날 구석이 지나치게 부족하겠다 싶어 마음을 고이 접어놓은 이야기입니다.

 

그다음은 그저 마음에 드는 제목이 떠올라 쓰고자 했던 ‘마지막 황녀는 토끼풀을 키운다’ 입니다.

제국을 무너뜨린 혁명 정부가 황족을 모두 처형하고 났더니, 주변국에서는 수십 년 동안 제국이 들인 차관의 상환을 요구하면서도 황실의 해외 금고에 대해서는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에 시골 수도원에 유배되듯 버려졌던 황녀가 임시로 제국을 승계하고 혁명 정부에 모든 권리를 양도한다는 명목으로 붙들려 가는데요. 혁명의 명분을 지키려는 위협과 거기로부터 황녀를 지키려는 호위가 뒤엉키는 이야기였답니다.

분량에 비해 뒷배경이 무겁고, 마음에 차는 전개와 결말에 다다르지 못해 끝내 원고를 내려놓은 참이어요.

 

 

글을 쓰는 간격이 너무 길어진 탓일까요, 아니면 글을 쓰는 때의 버릇 탓일까요. 스스로 늘어놓은 글을 보고는 지나치게 재미가 없어 놀랐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과 배경, 인물의 세세함이 지나치지 않도록 애를 쓰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보다도 쓰는 스스로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라야 쓸 수 있다는 점이 손을 잡아 떼는 지경이 아닌가 싶어요. 글자로 옮겼다 지우고 다시 얹는 일련의 과정이 제게는 풀어내지 못한 속내를 다듬는 일종인가 봅니다.

 

그저 바깥으로 보이는 이야기의 구성을 갖추고, 사건으로 즐거움을 채우는 일에 가치가 적다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스스로 즐거워 마음을 묻어놓기에는 충분치 않을 뿐이지요.

 

여하간, 8월이 마치기까지 며칠이 남았으나 오늘은 이만 손을 놓아야겠습니다. 주절주절 수다에서 조금이나마 건져갈 구석이 있으시다면 좋겠네요.

 

수다를 쓰는 사이에 금요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지내시고 곳곳에서 좋은 이야기들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유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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