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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슬립] G시 44번 심야 버스 생존 수칙 제보합니다.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카게, 1시간 전, 댓글13, 읽음: 17

‘종료하시겠습니까?’

엔터.

아, 이제 마감 안에 제출했네.

나는 충혈된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켰다.

G사에서 나온 나는 시계를 봤다.

11시 50분? 이거 막차가 있으려나?

부르릉…

나는 정류소를 향해 머리카락을 날리며 뛰었다.

저것 놓치면 택시 타야 해.

끼이익…

하…

타면서 한숨 돌렸다.

둘러보니 맨 뒷좌석에 고개를 푹 숙이고 졸고 있는 한 명 말고는 없었다.

털썩…

좌석에 앉은 나는 깜깜한 창밖을 한번 보았다.

흘낏…

앞좌석 등받이에 노란 포스트잇 한 장.

44번 버스 생존 수칙

1. 이 버스는 원래 사람이 타지 않습니다.

당신이 타고 있다면 그건 실수입니다.

흥! 이건 또 누가 장난쳤어?

2. 정류장에 섰을 때 창밖을 보지 마십시오. 특히 목이 90도로 꺾인 여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면,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말고 고개를 숙여 핸드폰만 보십시오.

끼익…

정류장에 누가 있다고 그래?

휘익…

목이 90도로 꺾인 여자가 서 있다.

나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시발, 너 틀렸어. 손이 아니라 발을 흔들고 있었다고.

3. 목이 90도로 꺾인 여자가 발을 흔들고 있었다면, 침을 세 번 삼키고 고개를 세 번 끄덕여야 살 수 있습니다.

야, 우연의 일치야. 1도 믿을 필요 없어.

꿀떡. 꿀떡. 꿀떡.

침을 삼켰다.

4. 버스 기사가 미러로 당신을 보며 웃는다면, 즉시 벨을 누르고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십시오. 거긴 정류장이 아닐 테지만, 내려야 합니다.

흘낏…

뭐야, 미러를 안 보는 데?

5. 버스 기사가 미러로 당신을 보지 않는다면, 버스 기사가 버스를 세울 겁니다.

쿵.

끼익…

뭐야?

버스가 뭔가 살아 있는 것에 부딪힌 듯한 기분 나쁜 진동.

나는 열린 하차문으로 나가자마자 버스 앞쪽으로 걸어갔다.

한쪽엔 커다란 재활용품 뭉치가 가느다란 노끈에 묶여서 나뒹굴고 있었다. 다른 한쪽엔 나동그러진 할머니가 보였다. 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폐지 줍는 할머니?

나는 할머니 쪽으로 달려갔다.

응차.

괜찮으세요?

나는 할머니를 안아서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할머니 눈이 없다.

아, 장님이시구나.

어디 다치신 데 없으세요?

숨이… 쉬어지지… 않아…

귀를 가까이 갖다 대야 들릴 목소리로 할머니가 말했다

가만, 이럴 땐 인공호흡인데…

나는 인공호흡 배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머리가 하얗다.

어머나, 어째?

나는 할머니를 반듯이 눕히고 귀를 가슴 부분에 대고 심장 소리를 들으려고 애썼다.

쿵떡 쿵떡.

하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할머니 심장 소리가 안 들려요?

그러자 할머니가 앙상한 두 손을 뻗어 내 멱살을 잡아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눈을 번쩍 떴다.

그럼 네 심장을 줘.

아악!

나는 할머니의 완강한 손길을 간신히 뿌리치고 도로 반대쪽으로 달려갔다.

휘익 휘익…

하악 하악…

잡풀을 헤치고 숨이 끊어질 듯 달리다가 멈추었다. 뒤따라오는 느낌은 없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알 수 없는 번호였다

받지 않았다.

벨이 그쳤다.

틱.

메시지가 수신되었습니다.

나는 폰 화면을 터치했다.

호주머니 속의 포스트잇을 확인하라.

누구 보고 이래라 저래라야, 내가 네 말 들을 것 같애?

주머니를 뒤져 보니 아까 떼어낸 그 포스트잇이 잡혔다.

뭘 보라는 거야?

휴대폰 손전등 불빛 아래에서 쪽지를 뒤집어 보았다. 뒷면에도 글씨가 이어져 있었다.

6. 버스에서 내렸다면 절대로 뒤를 돌아 버스를 보지 마십시오. 버스는 이미 10년 전에 계곡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7. 숲속에서 핸드폰으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의 위치는 이미 노출되었습니다. 12시 10분에 이 메시지를 받았다면 고개를 들지 마십시오.

8. 당신 앞에 서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닙니다.

똑!

글자를 다 읽기도 전에 이마에 차가운 물방울이 한 방울 떨어졌다.

비가 오려나? 우산도 없는데?

스믈 스믈…

그때 내 목덜미를 타고 내려오는 기분 나쁜 차가운 촉감.

밀대걸레처럼 엉킨 긴 머리카락이었다.

고개를 들고 위로 올려다봤다.

나뭇가지 위에 거꾸로 매달린 채 목이 90도로 꺾인 여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생긋 웃고 있었다.

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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