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슬립]G사거리 4층 건물 기억하는 분 계실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곳 G시에서 고등학교까지 쭉 살았던 사람입니다. 대학교를 서울로 가면서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고 일하다보니, 근 7년만에 다시 이곳 고향 G시에 오게 되었네요. 그동안은 부모님께서 서울로 직접 와주셔서 참 오기 어려운 곳도 아닌데 정말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여쭙고자 하는 게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들 G사거리의 4층짜리 건물을 기억하시는지요? 1층에 JJ커피가 있었던…지금은 없어진 것 같지만, 제가 그 건물 2층, 3층, 4층에 걸쳐 있었던 입시학원을 중학생 때부터 다녔기 때문에 저는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G사거리에 와보니 그 건물이 달라져 있더군요?
부모님께 건물을 허물고 새로 8층짜리 건물을 지은 거냐고 여쭤보니, 그 자리엔 원래부터 그 건물이 있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거의 7년 전의 일이라 헷갈려서 그러신가보다 하고, 제가 수능 준비하느라 다녔던 학원이 있던 4층짜리 건물이라고 다시 말씀드렸는데도 그 이전부터 8층 건물이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상한 마음에 당시 같이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도 그 친구들 역시 저희가 8층 건물의 2~4층에 있던 학원을 다닌 것이라고 하네요.
이게 말이 안되는 게, 제가 대학교 다니고 있을 때 그 친구들 중 한 명이 추억이라면서 그 건물 사진을 보내줬거든요. 그 건물 사진은 아래에 같이 올려봅니다.
분명 4층 건물이었는데…혹시 저와 같이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까요?

++추가합니다.
심장이 떨리는 걸 정말 꾹 참고 추가 글을 올립니다…
아, 일단 저는 다시 서울로 올라온 상황입니다. 조금 무서운 마음에 일찍 휴가를 마무리하고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글을 올리고, 이후 다른 친구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 친구가 그 건물이 4층이었던 걸 기억하느냐며, 이상하게 본인을 빼고 모든 사람들이 그곳이 원래부터 8층이었다고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같이 건물에 가볼 생각 없냐고 하길래, 가보자고 했습니다.
같이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그곳으로 가보니 분명 같은 건물이 4층이었던 것 같은데, 8층이 되어 있었습니다. 친구도 분명 4층이었다고 했고요. 점심을 먹으며 전에 다른 친구가 보내주었던 사진을 그 친구에게 보여주니, 틀림없다고, 그 모습이었다고 했습니다.
건물에 같이 들어가 보았는데, 1층 내부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좀 좁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들어갔을 때는 입구 쪽에 관리인 아저씨가 계신 곳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벽이 있더군요. 여기서부터 이상했습니다. 어쩌면 이걸로 저희는 더 궁금해하면 안되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당시엔 엘리베이터가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계단으로 가보자 하고 계단 쪽으로 갔는데, 계단의 위치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분명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정면에 계단이 있었는데, 왼편에 계단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이상함을 느꼈지만 일단 같이 4층까지 올라갔습니다. 층마다 느껴지는 건 이전보다, 또, 겉에서 보는 것보다 공간이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계단으로 8층까지 올라가 보았는데요, 전부 좁다는 느낌 외에는 특별한 이상함이 없었습니다. 혼자 8층을 둘러보고 이제 엘리베이터로 다시 내려갈까 했는데, 친구가 옥상 문이 열려있다고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옥상에 올라가도 괜찮은가 싶었지만 오랜 궁금증을 풀고 싶은 마음에 같이 옥상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같이 한바퀴 둘러보던 찰나에, 옛날 계단이 있었을 법한 자리에 파란색 큰 천막이 덮여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저는 순간 한 가지 정말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곳은 흙먼지가 잔뜩 쌓여 있었는데, 그 천막은 흙먼지가 거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누가 자주 열고 닫은 것처럼요.
제가 천막을 열어보자고 하니, 친구는 무섭다고 이제 그냥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럼 그냥 열어만보자고 하였고요. 둘이서 여기저기 있던 노끈 매듭을 풀고 천막을 들춰보았는데, 안에 문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계속 그만하자고 하였는데, 저는 기어코 그 철문을 열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철문 안 쪽에는 오래된 건물의 옥상이라는 것과 어울리지 않게 LED로 된 밝은 벽등이 쭉 이어져 있었고, 한 쪽 벽을 타고 철로 된 사다리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철문을 열었을 때도 먼지가 거의 날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쳤다고 말리는 친구의 손을 뿌리치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휴대폰도 있겠다, 또, 내려 가기 전에 녹음 기능도 켜놓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제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데, 아마 그 건물이 4층이었다고 할 때마다 기억력 나쁜 사람 취급받는 것이 억울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친구는 잠깐 도망갔다가 위에서 제 이름을 부르더니 따라서 내려오더군요. 사실, 이 때부터 바보처럼 안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내려갔을까요? 중간중간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는데, 용기를 내서 드디어 무언가 햇빛이 들어오는 큰 방에 도착했습니다. 방을 볼 수 있는 눈높이까지 내려와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너무 놀라서 ‘헉’소리를 한 번 내고 다른 말은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오줌을 지릴 뻔 했습니다.
도대체 이 도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도착한 곳은 4층이었을 겁니다. 제가 다녔던 학원의 모습이 그대로 있었으니까요. 사람들이 원래부터 없었던 곳이라고 했는데, 그곳에 분명히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그 당시의 모든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더 소름끼치는 것은, 쉽게 올 수가 없는 곳인데도 너무나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계속 사람이 있었던 것처럼 먼지 하나 없었다는 것입니다. 곧이어 따라 내려온 친구가 큰 소리로 욕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는 그것에 정신을 차리고 급히 학원 내부 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그리곤 원래 학원 출입문이 있었던 곳으로 달려갔는데, 분명 유리 문이 있던 곳은 밖에서 흰 벽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친구가 정신 나간 사람처럼 계속 욕을 하더니 다시 올라가자고 팔을 잡아당겼고, 둘이서 미친듯이 사다리를 올라갔습니다. 이후, 어떻게 그 건물을 나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 글이 믿겨지실까요? 집으로 돌아와서 휴대폰으로 찍었던 사진을 확인하였는데, 분명히 학원은 아직까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간판도 전부 없어졌고 건물 모습도 바뀌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5층부터 8층까지는 어떻게 된 것이고, 학원 문이 막혀있었던 것도 정말 소름 끼칩니다. 아 그리고 같이 갔던 친구도 다른 도시에 급히 집을 구해 이사해버렸습니다…
혹시 G시 출신이시거나, 아직 계신 분들 중에 이 건물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이 있으실까요?
* 이미지는 전부 챗지피티로 만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