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슬립] G시에서 전세사기를 당했습니다.
안녕하세요.
G시에서 살았던 난네코입니다.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로 찾아뵙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제 인생엔 암울한 면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괴담이나 도시전설에 부합될 이야기를 꺼내고자 합니다.
저는 2021년에 G시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살다가 대도시인 G시에서 자취를 하니,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새벽에도 배달음식이 오고,
물건을 주문하면 1시간도 안되서 도착합니다.
실력있는 의사가 진료를 봐주는 병원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버스나 지하철도 잘 되어 있어서 대중교통도 편리했습니다.
다만 집세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도시로 G시를 꼽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G시에서 전세사기를 당했습니다.
임대인이 갑자기 바뀌었는데 전화, 문자, 카톡도 받지 않습니다.
실장이라는 사람이 대신 빌라를 관리를 하고 있으며,
전세집에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알아서 수리기사를 불러다 고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취했던 빌라 근처는 치안이 안좋아서 밤만 되면 싸우는 소리가 들리거나,
나이 많은 50대60대 아저씨들이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며 길을 지나가는 행인들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던 자취집의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가압류가 걸려있었습니다.
가압류를 건 회사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조폭들이 운영하는 대부업체였습니다.
우체국 등기우편으로 대부업체에서 제 임대인의 대한 정보를 넘기라는 협박편지도 받았습니다.
저는 전세보증보험에 가입을 해놓은 상태라서 주택보증보험공사에 자주 찾아가서 문의를 했습니다.
주택보증보험공사 직원들은 오후 4시에 퇴근하기 때문에 반드시 점심시간을 제외한 낮시간에 방문을 해야 합니다.
전화를 잘 안받아주기 때문에 대면상담만 가능합니다.
제 임대인은 악성임대인으로 분류가 된 빌라왕이며 저를 포함하여 111채를 전세사기 친 악명높은 인물입니다.
전세금을 돌려받을려면 주택보증보험공사가 악성임대인에게 민사소송을 걸 수 있을 정도로 세부적인 서류들을 갖춰놓아야 하고,
임대인에게 내용증명을 1차, 2차로 보내고도 안받으면 법원에 공시송달해서 공시송달 결정문이 최종적으로 임대인에게 도착이 되어야 하며,
절대로 임대인이 사망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임대인이 사망할 경우 임대인의 자녀나 배우자나 형제자매에게 전세금을 받아야 하는데,
임대인의 재산을 상속받지 않겠다고 상속포기를 하면 임차인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어 법적으로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빌라왕인 제 임대인을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죽지 말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전세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집을 떠날 때에도 자취집에 하자가 있거나 서류가 모자르거나 자료가 부족하면 전세보증금 전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도 조건을 충족시켰습니다.
그 와중에 빌라왕이자 악성임대인인 제 집주인이 벌인 111채의 전세사기 문제와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잠적한 것 때문에 경찰서에 가서 사건수사 증언도 했습니다.
빌라왕이자 악성임대인인 제 집주인은 경찰 – 검찰 – 재판까지 넘겨졌지만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고 잠적해버려서 선고기일에 불출석을 하여 처벌조차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세보증보험에서 전세금 전액을 받자마자 저는 이사를 갔습니다.
G시는 대한민국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대도시이지만, 그 이면엔 어둠이 많았습니다.
G시의 거주자들은 상급지에 살고 있는지, 하급지에 살고 있는지로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G시에서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G시에서 살지 않는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