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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은 말’이라는 말이 있는 놀라운 사실을 오늘 처음 알다

분류: 수다, 글쓴이: 꽁꽁주스, 1일 전, 댓글2, 읽음: 101

안녕하십니까?

언어 순화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으나, 특정 언어 표현에 대해 말씀하신 대로 더 중립적인 방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다듬은 말로 제안되기도 합니다. 언어 표현은 자연스럽게 변화되기도 하지만, 언중들의 요구에 따라 다듬어지거나 순화될 수도 있으며, 그러한 차원에서 ‘유모차’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말로 ‘유아차, 아기차’가 제안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위 글은 국립국어원의 답변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세상의 주의(이즘)와 문학에 눈꼽만큼도 관심 없는 꽁꽁주스입니다

관심사는 오로지 카메라~ 헤헷~

A7M5 사고 싶네 진짜 -_-

암튼 반갑습니다!

오늘

문득

대체 유모차에 어떤 불공평한 의미가 있길래

또는 성소수자, 여자, 남자에게 어떤 불편한 의미가 있길래

많은 사회 구성원들의 요청에 의해 다듬은 말이 생겼고

다듬은 말이 있다는 사실을 저는 오늘 처음 알았군요

 

하지만 저는

‘유모차를 여성에게만 돌봄 책임을 전가하는 표현’이라는 생각을 평생에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유모차가 그런 표현이었나?! 오늘 처음으로 중얼거렸고

검색해보니

국립국어원에서는 유모차, 유아차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고

그래서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형태소 분석 ㄱㄱ씽

‘유모차’를 형태소로 살펴보면, 어근+어근 통사적 합성어고

 

이럴 거면 걍 어근인 ‘유모’를

그 뜻이 여성만의 특정 역할을 드러내 중립적이지 않으니

우리나라의 권위 있는 어문연구단체에다가 ‘유모’도 중립적 방식으로 나타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요청해도 좋을 것 같고

 

아무튼 그런데

국립국어원 홈피에서 열심히 검색해봐도

‘유모’에 대한 다듬은 말은 보이지 않고

하물며 ‘식모’도 다듬은 말 보이지 않고

왜지?

왜 없지?

내가 못 찾아서 그러나?

행여 불공평하거나 불편하거나 중립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 있을 텐데

시대가 발전해 젖병이 생겼으니

유모의 뜻도 성소수자와 남자도 할 수 있는 역할로 넓혀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궁금한 나머지 어근인 ‘모’가 붙어 합성어가 된 모든 표준 단어를 다 찾아보고 싶었으나

피곤타… 하고 패스

 

그러나 머리 한 구석엔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바꼈는데 왜 단어의 기존 의미는 넓혀지지 않지?

알듯하면서도 자명하지 않아서

오래전 케케묵은 강의노트들을 다시 꺼내 들춰보는데

그러다가

언어의 신화적 의미작용에 대해 뭐라뭐라 써 놓은 것을 발견

“언어가 특정 시대, 특정 지점, 특정 집단 내를 벗어난 뒤 시대가 바뀌어 변하는 것이라면, 변하는 것에 과연 본질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애초에 본질이란 변하면 안 되는 것이니까.”

물론 이에 대한 것을

까마득히 오래전에

교수님이 이론으로 입증해서 말씀 주신 게 가물가물 기억 나고

 

그러니

 

유모차는 그 특정 시대에서 그렇게 지어졌을 뿐이고

그 특정 시대의 언어학자들이 또는 상품을 개발한 기업에서

돌봄노동이니 여성이니 남성이니 사상이니 뭐니 해서

미래의 후손들이 서로 다투든지 개선하든지 막장으로 지은 것 같지도 않고

아기 태우는 도구를 ‘여성에게만 돌봄 책임을 전가’하려고 유모차라 지은 것 같지도 않고

유모차는 걍 아기를 태우는 도구이자 대상을 나타내는 말 뿐이고

그러니

PC니 혐오니 차별이니 그래서 단어가 어쨌느니 (생각컨대, 극우는 대충 알겠는데 한남이란 단어는 또 뭥미요? 이건 대체 어느 시대에 어느 집단에서 어떻게 태어난 단어인가요? 아니면 유모차 같은 것인가요?)

진짜로 단어가 문제인지 사람이 문제인지 모르겠고

그러니 그만들 멈추시고

사이좋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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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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