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의 혐오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
다들 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Mik(지야)입니다.
온도도 높고 습도도 높고 심지어 폭우도 내리고 쿠팡에서 난 불은 아직 진화중이라고 하네요.
이런거 저런거 다 끊어내고 에어컨 튼 공간에서 지내고 싶습니다만
의외로 밖에서 땀을 줄줄 흘리고 들어와 샤워하고 찬 물 들이키면 상쾌해지니 신기한 일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브릿G 분들에게도 알리고 싶은 책이 생겨서 짧게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인종 토크』 (이제오마 올루아)
※이하 이미 반납한 책이라 기억력 이슈로 디테일한 부분이 다를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자는 자신을 흑인 페미니스트 여성으로 정체화하는 미국 거주 시민입니다. 저자는 미국 사회에서 자신이 흑인으로 살며 겪은 혐오와 페미니스트 여성으로 살면서 겪는 혐오, 정상성 위주 사회에서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혐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대처법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혐오나 약탈(그것도 친하고 다정하며 정의로운 친구가 웃는 얼굴로 행하는)을 상세히 정리하고 당사자의 입장을 적은 뒤 그러한 상황에 마주한 우리가 어떤 화법으로 상황을 이어가고 어떤 태도를 가지면 좋을지를 안내합니다.
특히 제가 이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은 저자 자신이 「내가 혐오를 받는 대상이지만 동시에 내가 받은 것과 같은 혐오를 타자에게 주체적으로 행하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고백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차별에 반대하고 혐오는 옳지 않다고 할 때, 그것이 정의이고 올바른 일이므로 내가 행하는 일은 옳다고 생각하는 건 손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그러한 태도에 일조했음을 깨달았을 때 자신이 행한 행동과 그것이 옳지 않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이 태도가 사회에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저 자신이 과연 이러한 인지와 반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되새겨보며 책을 읽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쟁은 개인의 문제일 수 있으나, 거기서 한 발 물러나고 사회의 구조를 바라보면 우리가 한쪽의 의견만을 문제시하고 언짢은 눈초리를 보내며 ‘네가 조용히 하면 다 좋게 끝나는데 왜’라는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의 하위 단말이 아니라 사회의 기초 구성원이므로 이러한 기조를 스스로 거부할 수 있으며 이 책은 그렇게 더 나아진 자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지표를 제공해줍니다.
생각난 김에 책 2권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트릭 미러』 (지아 톨렌티노)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현대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어떤 식으로 ‘자본주의의 자원’으로 교묘하게 환원되는지에 대한 시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몸을 가지고 살아온 저자가 겪은 다양한 경험담이 사회의 구조에 대한 비평으로 이어져 읽는 보람이 컸습니다.

『LGBT+ 첫걸음』 (애슐리 마델)
퀴어는 너무 어려워! 남자 동성애자와 여자 동성애자 말고 뭐가 더 있는거야?! 그런 당신에게 추천하는 LGBT+ 용어집! 당신이 몰랐던 단어들, 몰랐어도 될 번했다고 생각할 단어들, 그리고 이게 나에게 필요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단어와 용어 설명, 저자의 디테일한 이야기가 한번에! 개인적으로 퀴어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싶은데 기초개념을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 어쩌면 세월이 지나 이 책의 내용도 고리타분해질지 모르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겠죠!
책 외판원처럼 애기했는데 아닙니다.
(하지만 기왕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제 단편집 『사탄실직』과 브릿G 소일장 앤솔로지와 규칙괴담집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안내서』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그리고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보람이 여러분에게도 찾아가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둘셋
트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