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이 써 보고 싶어서 판타지 추리소설을 썼습니다
아니 뭘 이렇게 맨날 홍보를 하느냐! 예 죄송함다…………. 정말로요.
그냥… 다르게 홍보해 보려구요……………..
제목만 보고 개그물이거나 안티히어로물이거나 아니면 마왕과 용사의 로맨스(…..) 또는 용사를 납치한 범인을 쫓는 이야기인 줄 알고 들어오신다면 낚이신 겁니다. 진짜 사건은, 이 세계 자체를 이 지경으로 만든 아주 오래된 범행입니다.
그리고 그 범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른 채 앞장서서 걷습니다(…)
사건의 전모는 0화에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편의 등장인물들은 이 사실을 하나도 모른 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건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마왕과 용사가 결전을 벌이려는 순간, 정체불명의 ‘형상’이 나타나 엉뚱하게도 용사를 납치합니다. 마왕도, 용사의 동료들도 이걸 단순한 납치 사건 and 도전장으로 받아들입니다. “저 형상이 범인이다. 저것을 쫓아 용사를 구해내야 한다.”
네,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론이고, 지극히 정직한 수사 방향처럼 보이죠.
그러나 독자는 이미 프롤로그를 읽었습니다. 이 세계가 애초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뒤틀린 내기와 급발진 반칙 같은 도약이 무엇을 낳았는지 알고 있는 채로 이 ‘수사’를 지켜보게 됩니다. 그래서 독자에게는 자꾸만 의문이 남게 됩니다. 정말 저 ‘형상’이 범인인가? 아니면 이 사건은 훨씬 더 오래전에, 훨씬 더 가까운 곳에서 이미 저질러진 것 아닌가?
등장인물들이 쫓는 표면적 용의자(‘형상’)와, 독자가 0화를 통해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는 이 세계의 진짜 근원적 ‘가해자’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습니다. 탐정단(?)은 눈앞의 사건만 보고, 독자는 그 사건 뒤에 깔린 더 오래된 범행(??)을 보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 소설의 진짜 함정은 바로 이것입니다. 범인조차 자신이 범인인 줄 모른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서는 물론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문제는… 그 사건 현장이… ‘세계 전체’ 라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은 독자 입장에서는 좀 지루해보이는 여행을 떠납니다. 0화의 전말과 단서가 곳곳에 조각난 채 흩어져 있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초반 단서 수집 구간은 살짝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루함이 임계점에 닿을때 쯤… 마다 깜박이 안 켜고 급발진 개그가 훅 치고 들어갈 예정입니다.
프롤로그에서 단서와 결말과 전모를 다 봤는데도 본편에서 소오오름 돋게 해 드… 드릴겁니다.
…아마도요.
사실 그러다보니 이 소설에는 마왕도 있고 용사도 있는데(자리는 비웠지만 용사님은 숨쉬는 것만으로 세계를 지키는 중) 마법도 전투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유는 … 추리소설이니까요. 단서 모으고 추리하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판타지는 좋아하는데 정통보다는 ‘뭔가… 이상한데?’ 싶게 틀어진 걸 좋아하시는 분
답안지 펴놓고 복기하는 거 좋아하시는 분(?)
등장인물들과 함께 추리하기보다는 다 알고 관찰하는 게 좋으신 분
탐정들 리더가 사실 범인이라는 설정 좋아하시는 분
“이 세계는 왜 이렇게 되었는가”라는, 세계관 설정 하나만으로 판타지 전체를 추리소설처럼 읽고 싶은 분
단서 수집이 다소 늘어지더라도, 그 사이사이 터지는 예측불허 개그의 완급이 궁금한 분
…에게 추천드… 드립니다. 읽고 계시다면 덧글 좀… 조회수는 이상하게 높은데 덧글은 항상 다는 분이 다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