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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글을 쓰던 친구가 더이상 글을 안 쓴다고 합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더블킹, 4시간 전, 댓글8, 읽음: 66

중학교 때 만난 친구랑 어쩌다 보니 웹소설을 쓴다는 같은 취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2년 정도 썼고. 그 친구도 1년 정도 썼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만나 같이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자기는 이제 글 쓰기 싫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제 친구는 글을 정말 잘 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봐도 글이 잘 읽히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심지어 좋아하는 장르도 무협이나 치트, 추방물 같이 대중적인 소재를 좋아하다 보니까 여러 작품들 유료화는 물론이고 웹소설 사이트랑 독점 계약도 맺은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웹소설 수익으로만 해도 제가 받는 월급이랑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이제 글을 더 안 쓴다고 합니다.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써야 하는데 그걸 이제 못 찾겠다고 거의 울먹이면서 말하더라고요…

 

진짜 누구는 이 더운 날에 밖에서 일하다 와서 아무도 안 읽어주는 그런 글을 쓰는데 그런 푸념 들으면 화가 나긴 하지만   (실제로 한 말이지만 농담입니다 ㅎㅎ)

 

그리고는 저한테. “넌 글 쓰는 거 아직 재밌냐? 난 이제 진짜 재미 없다…맨날 머리 싸매면서 의자 앞에 앉아 있는 것도 부모님한테 눈치 보이고. 이걸로 언제까지 벌어 먹을 수 있을 줄 알고… 나도 너처럼 빨리 직장 구하던가 해야 하는데…” 하면서 술도 못 마시는 놈이 술을 계속 마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해줄 조언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해줄 말이 없어서 더 미안한 감정도 들기도 하고.

그렇게 다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고 난 뒤에 계산하고 나온 친구가 다시 저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내가 또 물어보는 건데… 넌 계속 글 쓸 거냐?” 라는 질문을 했었고. 저는 이번에도 쉽게 답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제가 글 못 쓰는 거 압니다. 그에 반해 제 친구는 누가 봐도 글을 잘 쓰는… 적어도 저보다는 월등하게 잘 쓰는 친구임이 틀림 없죠. 그런데 그런 녀석이 저 같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정도면 많이 힘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한테 물어보기 전에 작품 담당하는 PD님이나 아는 작가분들한테도 물어봤을 텐데. 왜 하필 저에게 물어봤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저는 막 그렇게 시원한 답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직장 작은데라도 들어간 다음에. 취미로 쓰고 싶은 거 써라. 아니면 좀 쉬던가.” 이런 답밖에 못해줬습니다.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에 계속 그 친구 표정이 아른거리더라고요. 짜증이나 피곤함이 아닌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그런 표정이 계속 생각나서 집에 오고서도 한참이나 머리속에 남았었습니다.

 

이럴 때에는 어떤 조언을 해줘야 했었을까요… 지금이라도 다른 조언? 응원을 해줘야 할까요?

더블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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