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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설정 배포] “Beyond Dark”

분류: 작품추천, 글쓴이: 의인, 3시간 전, 댓글1, 읽음: 41

안녕하세요.
평소 머릿속으로만 구상하던 SF 코스믹 호러 세계관이 하나 있는데, 창작자분들을 위해 개방해봅니다.

저는 이 세계관이 타인의 상상력을 통해 완성된 글로 다듬어지는 과정을 독자로서 지켜보고 응원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플로터(Plotter)로 대리만족? 을 원하는거죠.
단편 소설, 장편 웹소설, 단편 만화, TRPG 시나리오 등 어떤 형태로든 마음대로 가져다 쓰셔도 좋습니다.
(출처만 남겨주세요!)

이 이야기는 ‘암흑 물질이 사실은 전 우주에 걸쳐 존재하는 생명체와 그에 준하는 존재들의 영혼이 아닐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합니다.

전 우주에 걸쳐 영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우주 역시 그만큼 빠르게 팽창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요? 영혼들이 거닐 공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그렇다면 그 영혼들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을까요?

수억 년에 걸쳐 오염된 암흑 물질들은 서로의 인력에 의해 뭉치고 중력에 의해 압축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우주적 존재’가 되어갑니다. 여기에는 러브크래프트 소설 속 우주적 괴물의 모티브를 빌려옵니다. (작품 내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아자토스’ 같은 괴물들의 기원과 근원이 되는 셈입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좋아하거나 우주적 괴물의 존재를 믿는 팬층에게는 괴물의 기원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지구.

지구는 우리가 아는 아름답기만 한 공간이 아닙니다. ‘간수’라는 존재가 관리하는 우주의 감옥이라는 설정입니다. 지구에 거주하는 모든 생명체는 어김없이 간수의 관리하에 있습니다. 육체가 죽은 뒤 영혼은 지구라는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간수의 통제에 의해 다시 기억이 소거된 채 지구라는 감옥에 재수감됩니다. 인간으로, 혹은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동물이나 벌레로 말이지요.

과거 기독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종교의 창시자나 선각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어느 정도 눈치챈 사람들이라는 설정입니다. 실제로 각 종교의 발원 시기와 선각자들의 활동 시기를 우주적 시간으로 계산해 보면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기도 합니다. 즉, 각각의 선각자들은 삶 자체가 고난이며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인간들에게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스스로 먼저 탈옥에 성공한 ‘선배’들인 셈입니다. 주인공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구를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 물질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주인공이 처음부터 이 모든 사실을 알았던 것은 아닙니다. 치열한 전투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진실의 일부분을 깨닫게 된 것이죠.

어찌저찌 탈출에 성공한 주인공은 충격적인 사실을 다시 알게 됩니다. 지구 감옥이라는 공간은 사실 ‘지구’라는 이름의 인큐베이터이자 안전 대피소였다는 점을 말입니다. 간수는 암흑 물질의 변형으로 만들어진, 우주적 재앙에 가까운 괴물들로부터 지구라는 소중한 공간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지켜왔던 것입니다. 부모 살해, 혹은 보호자 살해. 주인공은 심한 혼란에 빠집니다.

하지만 당장은 눈앞에 닥친, 절대적이며 거스를 수 없는 암흑 물질 괴물로부터 벗어나는 게 우선입니다. 자신의 영혼도, 지구도 모두 소멸하기 직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블랙홀은 무시무시한 파괴의 천체가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암흑 물질 괴물이 가장 무서워하고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유일한 비상구였으며, 멀티버스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주인공은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블랙홀에 진입하여 탈출에 성공합니다.

블랙홀이라는 출구를 벗어나 마주한 세계는 이전과 비슷하지만 다른 또 다른 우주였습니다. 게다가 아직 암흑 물질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우주였죠. 주인공은 평화를 생각하며 안락함을 느낍니다. 번뇌와 고민이 사라진 상태가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제법 빠르게 흘러갑니다. 수억 년 정도 지났을까요? 영혼들은 이곳에도 존재하며 계속해서 늘어갑니다. 이전 우주의 지구에서 탈출했던 영혼들도 이곳으로 넘어옵니다.

영혼의 기원과 근원이 인간이었기 때문일까요? 이 우주의 암흑 물질(영혼) 역시 다시 오염되기 시작합니다. 물질들이 뭉치고 압축되며 또다시 무언가로 변해갑니다.

주인공은 비로소 암흑 물질이 오염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전의 기억에 근거해 영혼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인간적인 감정들’이었습니다. 집착, 증오, 미련, 슬픔 같은 감정의 잔재들이 소거되지 않은 채 영원의 시간 동안 누적되면서 영혼을 타락시키고 우주적 괴물로 정형화해 버렸던 것입니다.

이 우주 역시 이전 우주와 똑같은 파멸의 역사를 반복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주인공은 중대한 결심을 합니다.

주인공은 스스로가 간수가 되어, 아직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암흑 물질들의 기억을 강제로 소거하고 육체를 부여해 지구라는 안전한 공간으로 다시 밀어 넣기로 합니다. 영혼에 남은 기억과 감정을 지워 괴물로 변하는 것을 막고, 육체라는 틀에 가두어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주인공은 이전 탈출 과정에서는 알지 못했던, 그 거대한 블랙홀들이 소멸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던 숭고한 대가를 깨닫습니다.

인류가 신(神)이라 부르며 추앙했던 각 종교의 선지자들과 선배 선각자들. 그들이 신으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인간에 대한 깊은 ‘긍휼함’과 ‘인간애’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뒤에 남겨진 인간 영혼들을 구제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스스로를 희생하여 그 거대한 비상구인 블랙홀을 지탱하는 중력핵이 되어 버티고 있었던 것입니다.

선배 신들이 지독한 희생으로 탈출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게 된 주인공. 그리하여 주인공 또한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가 깨달음을 얻고 이 블랙홀이라는 탈출구로 찾아올 때까지, 스스로 간수가 되어 인류의 영혼들을 보호하는 영원한 고독을 택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초기 진행과 전체 흐름을 위한 설정집도 만들어 봤습니다. 다음글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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