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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이란…

분류: 수다, 글쓴이: 알렉산더, 17년 9월, 댓글1, 읽음: 100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인데, 백아가 거문고를 들고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이것을 타면 종자기는 옆에서, “참으로 근사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산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라고 말하였다.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기가 막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 하고 감탄하였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은 다음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세상에 다시는 자기 거문고 소리를 들려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 고사의 교훈은 사실 ‘리뷰 (혹은 피드백)의 중요성’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종자기가 자신의 마음을 맞추지 못했던들, 백아가 그에게 고마워하지 않았을까요. 중요한 건 온 마음으로 연주를 들어주고 그에 대한 리뷰를 해준 그 자체일지도 몰라요. 저자가 산의 의도로 쓴 글을 강으로 읽은 리뷰에도 얼마든지 고마울 수 있는 것처럼 ㅎㅎ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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