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편 예고
짧은 대화가 끝나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부서진 돌 조각이 떨어지며 작은 소리를 냈고, 멀리서 까마귀가 울었다.
“…하지만 서류도 날아가 버렸네요. 서재와 함께.”
“그렇군.”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침묵은 길었고, 그 사이에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교차했다.
잠시 후, 비비안은 대도를 다시 들어 올렸다. ‘흑야’의 날은 여기저기 긁혀 있었지만, 여전히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은 채, 천천히 에드워드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말을 잇는 순간, 그녀의 눈빛이 달라졌다. 피로 속에서도 또렷이 살아 있는 살기가 눈동자 깊은 곳에서 번뜩였다.
“나와 함께… 지옥으로 떨어져 주시겠습니까?”
에드워드는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잠시 멍하니 비비안을 바라보았다. 그 짧은 정적 속에서, 지난 10년이 압축된 듯 스쳐 지나갔다.
10년.
10년 동안 매일 칼을 맞댔다.
10년 동안 서로 수백 번 죽일 뻔했다.
10년 동안 저택을 수십 번 부쉈다.
하지만.
10년 동안 단 하루도 지루한 날이 없었다.
10년 동안 이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다.
10년 동안 서로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다.
“크하하하하ㅡ!”
에드워드는 갑자기 크게 웃어댔다. 반쯤 폐허가 된 저택에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당신다운 춤 신청이군.”
그의 시선이 다시 비비안을 향해 고정되었다. 방금 전의 웃음기는 사라지고, 필사의 전투를 각오한 사람의 눈빛만이 남았다. 그는 손에 쥔 월도 ‘파천’을 고쳐 쥐었다.
“기꺼이.”
말이 끝나자마자, 에드워드는 지면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비비안 역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도를 휘둘렀다. ‘흑야’와 ‘파천’이 공중에서 교차하며, 다시 한 번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폐허를 가르듯 울려 퍼졌다.
카카캉ㅡ!
석양 아래, 무너진 저택의 잔해 위에서 두 사람의 끝날 줄 모르는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끗)
도파미이이이인!!!!!!!!!!!!!!!!!!!!
* 작가가 살짝 미쳐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