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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글쓰기 원칙들을 소개합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창궁, 3시간 전, 댓글7, 읽음: 29

전부 의식해서 지킨다기보다는 의식 중에든 무의식 중에든 신경 쓰는 요소들을 최대한 정리해본 것입니다.

 

먼저 단편 쓸 때 지키는 원칙들입니다!

  1. 메인 갈등 1개와 서브 갈등 1개가 기본적인 갈등 구성. 메인이든 서브든 갈등의 개수를 늘리면 압축력이 지금보다 더 좋아야만 단편 분량 안에 소화할 수 있다.

  2. 갈등 구도는 1대1이 기본.(첨언: 상대역은 집단, 세계, 환경 등이 될지라도 단역으로 계산될 수 있어야 한다) 1대1대1, 1대2 등의 갈등 개입 인원이 많아질수록 1번과 똑같이 압축력을 높이지 않으면 단편 분량을 소화해내지 못한다.

  3. 국면 전환은 한 번, 혹은 두 번까지. 두 번을 넣는다면 중반에 하나, 결말부에 하나. 세 번부터는 서사가 균형감을 잃는다.

아래는 범용(단, 장편 가리지 않음) 원칙입니다!

  1. 과학적 고증에 대한 설명은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하고, 아니라면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서술.(첨언: 연장선상으로 설명을 듣는 인물은 독자의 입장에서 반응하기)

  2. 글에 전부 담지 않더라도 장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대해 인지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함.

  3. 글에 전부 담지 않기에 독자는 글의 전제를 모른다는 것을 명심하기.

  4. 문장은 안긴 문장이 1개가 최대. 2개 이상은 웬만해서 끊어주기.

  5. 모든 묘사는 문단 단위의 방향성과 유도가 존재할 것.

  6. 모든 연출(곧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대다수의 요소)엔 일관성이 있을 것.

  7. 대사는 통사 단위의 문법을 지키되 실제 말하듯 쓸 것.(웬만해서 어순 뒤집어 쓰는 짓은 하지 않기)

  8. 사변적인 요소는 반영한다면 보수적으로 잡을 부분과 급진적으로 잡을 부분을 명확히 할 것. 보수적인 부분은 독자가 친근감을 느낄 영역이고, 급진적인 부분은 아이디어로서 드러날 영역이다.

  9. AI에게 물어본 내용은 유튜브, 위키백과 등으로 교차 검증하기.

  10. 균형감을 지킬 것. 필요에 의해 어떠한 필터를 거치지 않고 쓰는 것과 별개의 이야기. 성별의 균형감, 서사 배분의 균형감, 주제의식의 균형감 등등(첨언: 균형감은 5대5 같은 수치적으로 접근하면 굉장히 어색해진다.)

  11. 모든 것은 필요에 의해 무시될 수 있다.

 

사실 11번이 제일 중요한 요소입니다. 즉,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까닭은 원칙을 어기기 위함입니다. 규칙은 어기라고 있는 거야…! 같은 것이죠. 지켰을 때에만 어겼을 때 효력이 나타나니까요. 클리셰 뒤집기가 유행할 수 있는 까닭이 클리셰가 먼저 존재하기 때문인 것처럼 말입니다.

곧 바꿔말하면 본인이 필요에 의해 어기고자 하면, 먼저 지킬 필요가 있음을 함의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판단하는 주체는 언제나 자신이며, 그 이유는 언제나 ‘그것이 작품에 필요하니까’여야 합니다. 자기가 자기 작품에 대해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생각보다 11번에 함의된 전제가 많아서 정리하고 보니 최애 원칙이 되었습니다ㅎㅎ

창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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