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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북클럽] Oferu vian vivon kaj morton por mi

분류: 책, 글쓴이: 난네코, 8시간 전, 댓글3, 읽음: 29

Oferu vian vivon kaj morton por mi

 

이 소설은 아직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에스페란토 어 소설입니다.

제가 번역자라면 ‘삶도 죽음도 나를 위해 바쳐라’라는 제목으로 이 소설을 번역하고 싶더군요.

소설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1390년.

헝가리-크로아티아-폴란드 왕국을 다스리는 러요시 대왕의 딸들로 태어난 두 공주 ‘마리어’와 ‘야드비가’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왕국을 물려받을 여왕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마리어는 헝가리-크로아티아 왕국을 계승한 여왕이 되고, 야드비가는 폴란드 왕국을 계승한 여왕이 됩니다.

마리어 여왕과 야드비가 여왕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훌륭한 군주가 되자고 하나님 앞에 맹세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마리어 여왕과 야드비가 여왕은 20대에 요절합니다.

성직자들과 귀족들과 백성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젊은 나이에 요절한 마리어 여왕과 야드비가 여왕을 추모합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은총으로 태어난 여주인들이여, 성직자의 보물이자 가난한 이들의 보호자였으며, 모든 신민의 자비로운 수호자였던 여왕들이여, 짧은 생애 동안 그리스도를 섬기며 왕직의 임무를 다하였던 위대한 상속녀들이여, 부디 영면에 드소서.”

두 여왕의 시신이 들어간 관을 들어서 묻으려고 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관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여왕들의 시신이 들어간 관은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헝가리-크로아티아 왕국과 폴란드 왕국의 귀족들은 교황에게 서신을 보냅니다.

교황은 이를 악마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악마를 내쫓기 위해서 구마의식을 준비합니다.

카톨릭 세계의 수장인 교황은 가장 영험한 사제들과 수녀들을 이끌고 구마의식을 치루기 위해서 교황청을 떠납니다.

언덕과 숲과 산을 지나고, 계곡과 강과 호수를 지나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죽은 여왕들의 시신이 들어간 관에서 끔찍한 비명을 듣습니다.

“너희의 목숨을 내놓아라!”

교황과 사제들과 수녀들은 관에 성수를 뿌립니다.

성수를 들이붓자 누워져 있어야 하는 관이 똑바로 일어납니다.

교황과 사제들과 수녀들은 마태오 복음서로 읊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관 뚜껑이 열리고, 죽은 마리어 여왕과 죽은 야드비가 여왕이 좀비가 되어 교황과 사제들과 수녀들을 물어뜯습니다.

부두술로 좀비 여왕들을 조종하는 부두술사를 찾기 위해 폴란드 귀족들은 이세계 트럭을 타고 미래로 타임워프를 해서 윙드 후사르를 소환합니다.

부두술사와 좀비 군단을 상대로 미래에서 온 윙드 후사르가 대승을 거두며 소설을 끝납니다.

참으로, 덧없음을 느끼는 소설이었습니다.

초반부와 중반부만 하더라도 오금이 저리는 오컬트 고딕장르 공포소설인줄 알았지만, 후반부는 이세계 대체 역사소설이었던 것이지요.

번역이 되지 않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두려운 마음에 치를 떨면서 읽던 저에게 폴란드 국뽕을 심어주고 끝내버리다니.

저자가 에스페란토 어의 창시자인 폴란드 안과 의사를 추종하기 위해서 지은 소설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릿G에 계신 위대한 대문호 여러분들께선 이런 종류의 소설에는 흥미를 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난네코 근상.

난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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