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북클럽] 소설 ‘뫼비우스의 좀비들’ 리뷰
제가 얼마 전에 간 헌책방 서가에서 우연히 찾아 읽은 소설의 내용에 대해서 자유게시판에 올려봅니다.
‘뫼비우스의 좀비들’은 치밀한 계획처럼 잘 짜인 작품이었어요. 어느 악당이 시청자 참여 예능 프로그램으로 위장하여 바이러스를 전국에 퍼뜨렸습니다. 이후에는 다양한 분기점으로 전개되는데요. 주인공들이 활약하여 좀비 사태를 종식시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읽었으면 평범한 좀비 장르물 배경 영웅 서사라고 봐도 무방했을 거예요.
책 뒷표지에 적힌 글귀를 우연히 보지 않았다면 말이죠.
‘실패’
문득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혹시나 싶어서 해당 도서에 관해 각종 인터넷 서점과 국립중앙도서관 사이트까지 검색했는데, 뜻밖에도 이 책에 관한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었습니다. 다만 비슷한 내용의 예능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은 있더군요.
좀비 사태를 가장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 약 10년 전에 방영했다가 시청률 저조로 폭싹 망했고, 이를 계기로 제작진이 해산한 뒤에 몇몇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식이었지요.
좋지 못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아무렇게나 꽂아놓고 재빨리 헌책방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후로 다시는 그 헌책방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가끔 그 책의 내용과 실제 방영했던 예능의 전개가 겹쳐 보이며 밤잠을 설칠 때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 예능 프로그램의 영상을 다소 찝찝한 경로를 통해 손에 넣어 지금 시청해보려고 합니다.
시청 후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후기가 올라왔다면 제가 아직은 무사하다는 뜻이겠지요.
만약 한동안 연락이 없다면 저를 찾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