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배달말집
페이스북 광고에 책이 하나 뜨더군요.
‘푸른배달말집’
순우리말 사전입니다.
값을 보니… 7만2천원! 비싸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른 곳에 쓰는 돈을 생각해 보면 꼭 그렇게만 볼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book은 찾아봤지만 없는 것 같네요. 근데 그냥 ebook으로는 오히려 불편할 것 같고, 네이버 같은 데에 사전 중 하나로 등록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리보기로 머리말을 대강 봤는데, 한자어를 순우리말 낱말로 바꾼 것들 중에 눈길을 끄는 것들이 있더군요.
문화 -> 삶꽃. 와, 확 와닿아요.
경제 -> 살림. 뭔가 스케일이 줄어든 것 같지만 한자를 쓰다 보니 생긴 비뚤어진 생각일 것 같네요.
사회 -> 모둠. 그럴 듯해요!
혁명 -> 뒤엎기. 그거지!
운동 -> 뮘. 이건 인터넷을 찾아봐도 안 나오더군요.
환경 -> 터전. 당연한 것 같기도.
북쪽, 남쪽 -> 노녘, 마녘. 와, 새로 외워야 되는 건가…
…
개인적으로는 낱말 단위로 바꾸는 것도 좋지만, 순우리말 낱말이 들어가기 쉬운 글월을 만드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글월 만들기 (또는 번역하기?) 책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나와 있는 게 있을지도…)
잡담이었어요.
…아, 덧붙이자면, 저는 민족주의자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쪽이죠. (민족이라는 개념은 잘 쳐 줘서 필요악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뭐랄까… 한자어나 영어 단어를 (무리하게) 쓰는 걸 보면 외세에 기대서 뭔가 있어보이려 허세를 부리는 것 같아 좀 짜증나고 (자존감을 가지라고! 한국도 충분히 훌륭해!), 한자어를 보면 순우리말 보다는 뭔가 의미에 벽을 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이게 한자어를 쓰는 사람의 심리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벽을 치면 있어 보이기 쉽죠), 다 떠나서 순우리말 낱말을 보면 왠지 더 예쁘고 아련한(…) 느낌이 들고 (어릴 때부터 주입받은 민족주의에 더럽혀져 그런 걸지도. 아니면 대륙 한구탱이에 모여서 먹고 살려고 애쓰고 그걸 또 그럭저럭 성공하는 소수집단에게 느끼는 애틋함지도) 그럴 뿐입니다.
뭐, 그냥 취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