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을 하나 썼습니다
안녕하세요, 브릿G의 여러 창작자 및 독자 여러분!
저는 순문학을 주로 쓰는, 이선재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단편소설을 썼습니다. 지난 초여름쯤, 방울토마토를 심었던 것이 어렴풋하게 기억납니다. 물을 주고, 분갈이를 하고, 그 속에서 시나브로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식물의 강인한 생명에 경이로워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떠한 사랑의 형태를 떠올렸습니다.
써낸 작품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밤낮으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순문학을 주로 창작하는 까닭에, 등단이라는 제도를 통해 기성의 문단 권력에 포용되는 것이 아닌, 브릿G(게다가 이곳은 장르문학을 위주로 하는 곳인데!)에 게재하여 일반에 한걸음 다가서는 일이 향후 제게 미칠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배 문인들의 인정으로 하여 작품에 대한 확신을 갖는 일은 앞으로의 창작에도 길라잡이가 되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예술에는 자기 확신 또한 얼마간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와 같은 일을 벌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작품에 으레 작가들이 사용하듯 ‘발표’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다소 찜찜한 구석이 있어 ‘공개’라는 단어로 대체합니다. 그 뜻이 그 뜻일지 모르지만, 말에는 본디 제각각의 아우라가 있으니 그것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데 있어, 그저 정말 많은 고민이 깃들어있음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및 작가 여러분의 다양한 감상과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제 스스로가 매긴 작품의 가치와 독자 여러분이 판단하는 작품의 가치가 다르다면, 얼마든 의견 주시어 저를 담금질해주세요. 이를 발판 삼아 더 나은 작품으로 꾸준히 찾아오겠습니다. 모쪼록 만족스러운 작품이었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