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가 오래도록 써 온 노트북이 수명을 다했습니다. 메인보드가 타버린 것 같아요.

이 녀석과 한 6년 정도 함께 했네요. 글도 쓰고 게임도 하고, 음악이나 영화 혹은 애니 감상도 이 작은 화면을 통해서 했습니다. 브릿G에 처음 접속한 것도 이 노트북을 통해서였죠. 제게 많은 경험을 줬어요.

사실 수명이 다 되가는 건 느꼈습니다. 애초에 오래 쓰기도 했고, 게임 할 때 렉도 많이 걸리고 심지어 평범하게 글 쓰거나 웹서핑을 하다가도 화면 프리징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치만 이렇게 갑작스레 갈 줄은 몰랐습니다.

어제 새벽까지만 해도 노트북을 두들기며 새 글을 적었는데. 글을 좀 쓰다가 잠깐 쉴까 하고 게임을 켰다가, 플레이 중에 피시식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노트북의 자판 아래가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었어요. 연기와 탄내도 올라왔고요. 컴퓨터는 자연스럽게 푹 꺼졌고, 저는 책이 많은 제 방에서 혹여 불이라도 날까봐 얼른 바닥에 내려놓고서 상태를 살폈습니다만, 되돌릴수는 없겠죠.

새벽에 쓰던 글은 복사본을 친구에게 보냈던지라 다행히 무사합니다만, 백업하지 못한 초고들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완성된 글들은 대부분 브릿G에 올라가 있어서 괜찮은데, 수정하던 글이라던지 미완인데 좀 긴 것들이라던지 작게 쓰다만 것들이라던지 이런 게 걱정이네요.

혹시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메모리 복구는 힘드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