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달이 차오르길 기다리며, 안부 인사

분류: 수다, 글쓴이: 장아미, 23년 9월, 댓글6, 읽음: 13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소식을 남기는 마음이 몹시 떨리네요.

 

저는 장아미라고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마주친 분들도 계실 것이고 처음 인사 나누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소설을 계속 쓰면서 스스로에 대해서는 점점 할 말이 줄어드는 느낌이라 요즘에는 어딘가에 기록을 하는 일 자체가 드물어졌는데요. 제게는 브릿G라는 공간이 무척 소중한 곳이라 그런지, 그럼에도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자유게시판에 소소하게 글을 써볼까 매번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생각만으로 끝내지 말자 다짐하며 책상 앞에 앉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추석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시고요?

 

저는 별일 없이 살고 있습니다.

또 별일이 없는 한 하루에 돌 하나씩 쌓는다는 기분으로 꾸준히 소설을 쓰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 날에는 작은 탑이라도 하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심 은근히 믿고 있달지.

 

저는 작품 생활을 브릿G, 나아가 황금가지와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헤아려보니 단편 <비님이여 오시어>가 테이스티 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지 6년쯤 지난 것 같더라고요. 첫 번째 장편소설인 <오직 달님만이>를 출간한 게 벌써 4년 전이고요.

덕분에 지난 8월 말 두 번째 장편소설을 발표할 수 있었는데요. <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라는 판타지 소설이고(잘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청소년 판타지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소설을 쓰는 마음은 다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를 예로 들면, 어느 순간부터는 어떤 일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나 자신을 설득하게 됐는데요. 내가 쌓은 돌들이 부단한 노동 끝에 단순히 돌이 아니라 그럭저럭 봐줄 만한 탑으로 변할 수 있는 것처럼요. 물론 그 탑을 제대로 세우려면 이후에도 무수하게 보고 만지고 열중해야겠지만요.

 

그러니까 한편으로 애써 아닌 척하면서도 내가 하는 일에서 줄곧 의미를 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내일 밤 보름달이 뜰 텐데요.

달이 차오르길 기다리며 슬쩍 안부 인사를 전해봅니다. 모두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소망하는 바 이루는 가을 맞으시기를, 무엇보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쓰고 읽으시기를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동료이자 친구이자 독자 드림

장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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