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스토리콘 공모전 단편웹툰으로 지원했습니다.
웹툰 이야기를 이 공간에서 해도 되나 싶긴 하지만 올려봅니다.
단편 소설로 쓰려고 했던 소재를 가지고 웹툰을 그려 공모전에 제출했습니다.
사람마다 생기를 띄는 부분은 전부 다릅니다. 누군가는 아침마다 매일 식물에 물을 주는 일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숨을 헐떡일 정도로 뛰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도. 반짝이는 물건을 사는 일도. 행동뿐만 아니라 행복, 사랑, 충족감, 인정과 같은 감정으로도 생기를 느낍니다. 김초엽 소설 중 [감정의 물성]에서는 손위에 우울을 올려두고 쓰다듬으며 살아가는 걸 포기하지 못하는 인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생기를 느끼는 건 긍정적인 것들만 포함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 생기를 갈구하는 건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걸 충족하겠답시고 남을 해하는 건 옳지 않지만요.)
갈라파고스 핀치새의 부리가 생존을 위해 ‘자연 선택’으로 진화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직업을 가집니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충족시키기 위한 선택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생기를 갖고 살아나가기 위한 선택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사회 속에 살면서,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해 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무슨 선택을 하든, 살아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전념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화를 그렸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 선택을 후회할 때가 온다면, 살아가기 위한 두 번째 선택의 시간이 온 것이지, 그때의 내가 어리석었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자라는 금붕어는 어떠한 선택이든, 선택을 거듭해 나가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그려 넣었습니다.
웹툰을 그려 완성한 건 처음이라,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소설을 쓸 때 독백 서사를 길게 적던 버릇이 그대로 나와 주인공들이 말이 너무 많고, 나레이션 독백또한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 떠나서 저는 이 이야기의 단점을 포함한 총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제출한 웹툰을 볼 수 있는 링크입니다. 공모전 심사와는 상관이 없기에 홍보해봅니다.
[금붕어 탈출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