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장르와 꿈
분류: 수다, , 23년 8월, 댓글7, 읽음: 104
호러 장르의 작품들을 보다보면, 소설이든 영화든 만화든, 뭔가 호러 장르가 굉장히 꿈이라는 장치를 선호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물론 다른 장르에서도 꿈을 다루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호러 장르에서는 특히 꿈을 단순히 과거의 기억이나 무의식의 반영을 표현하는 걸 넘어서, 미래를 예지하거나 진상이 밝혀지거나 다른 세상으로 왕래하거나 다른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자주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장르라고 그런 식의 활용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왜 호러 장르에서 꿈이 특히나 이렇게 능동적인 역할을 하는 장치로 활용되는 것일까요?
호러 장르 자체가 초자연적 현상과 친하기 때문에 꿈을 그런 식으로 활용하는 것에 별 다른 거부감이 안 느끼는 걸까요?
공포 장르의 영화나 단편소설을 찾아보면 꼭 의미심장한 장면을 보여주는 꿈을 꾸다가 주인공이 화들짝 놀라며 퍼뜩 깨는 장면이 다섯에 둘 정도는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더 적극적으로는 ‘꿈’ 자체가 소재이거나 말이죠. 최근에 인상적으로 읽었던 담장 작가님의 <세탁기의 꿈>도 그랬고, 생각해보니 <이토준지 컬렉션>과 <이토준지 매니악>에도 하나씩 꿈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있었네요.
브릿G의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제 이야기에 대한 반례도 좋고, 본인이 생각하는 이유도 좋고, 무엇이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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