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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3문3답] 아마추어 공포소설가

글쓴이: 환상괴담, 23년 8월, 댓글4, 읽음: 72

안녕하세요? 아마추어 공포소설을 종종 취미로 써온 저의 작법3문3답입니다.

 

3문3답 문항

1. 글을 쓸 때 가장 공들이는 부분과 그 이유 (ex: 속도감, 반전, 캐릭터성, 배경설정, 세계관…)

저는 어떤 이미지를 구상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씁니다.

예를 들면 해삼, 해삼에 인간의 눈깔이 달렸다면, 당연히 보통 해삼은 아닐것,

그런 걸 먹으면 어떻게 될까, 환각이 찾아온다, 그럼에도 먹게 된다, 먹게 된 장소는 당연히

바닷가겠지, 바닷가라면 해루질을 하는 할머니들이 그 환각에 쉽게 노출되겠지…

그런 식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살을 붙여갑니다.

인물은 그 뼈와 살이 구축되고 나면 그 장면을 설명하는데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캐릭터를

떠올립니다. 이미지가 먼저… 모든 것은 나머지입니다.

 

2. 내가 생각하는, 혹은 독자들이 말해준 내 글의 특징은? (ex: 문체가 대중적이다, 설정이 참신하다…)

제가 생각하는 제 글, 독자들이 생각하는 제 글의 특징은 거의 일치합니다.

음습하고 찝찝해지는 글입니다.

이토 준지 유니버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어날 리 없는 일이 일어나고 보통은 다시는 그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 합니다.

혹은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텁텁한 주제의 단편을 쓰기도 합니다.

돈 때문에 은인을 해하거나, 잘 해보려고 싸우다 그만 파국에 이르는…

 

역설적으로 비현실적이거나 혹은 현실을 극대화한 일련의 호러 소설을 읽은 뒤에

독자께서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이야기해주시기도 합니다.

 

3. 나만의 작법이 있다면? (ex: 전개 방식~ 캐릭터 설정은~ …)

대사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남쪽 사투리에 정통(?)한지라 배경을 지방으로 설정한다면

작중 인물들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좀 더 토속적인 느낌을 줄 수 있고, ’19XX년’ 배경의 작품을 쓸 때

‘어디선가 있었을 법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거기에 더해서, 대사를 유려하게 쓰기 보다는 허접하게 씁니다.

오탈자 투성이로 쓰는 건 아니구요…

구어체를 좀 심하게 과장해서, 보통 십중팔구 머릿속에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어도

입 밖으로 그걸 말하라고 하면 일반인 대부분은 핀트가 안 맞거나 너무 빠르거나,

음. 어.. 에.. 하며 절어버린다던지… 별로 달변가스럽지는 못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작중 인물이 일반인이라면 일부러 그런 모습을 넣습니다.

속담을 살짝 틀린다던지, 스마트폰을 할 때 맞춤법을 틀린다던지..

빨리 말하다 발음이 뭉개지거나, 침이 스읍~ 새거나..

 

처음부터 의도하고 쓴 건 아니지만 쓰면서 생긴 습관이랍니다.

종합하자면,

영남 방언과 구어체 느낌이 강한 대사 처리로 살짝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제 작품 인물 대부분이 보통의, 특별한 것 없는, 때론 측은하기까지 한 ‘시민 1’이라서요.

 

+추가문항(하셔도 되고 안 하셔도 됩니다.) : 내 개성과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글 하나

해꽃이, 씨앗공포증, 귀한 딸, 꽃밭에 가자, 여인버섯, 마이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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