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문 10답] 참여합니다.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어 들어온 브릿g에서 뜻깊은 행사를 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행사를 기획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부족하게나마 질문의 답변을 정성껏 적어보겠습니다.
1. 글을 쓰게 된 계기
계기 자체는 너무나 터무니 없습니다. 석사 논문을 쓰지를 못해 소설을 썼습니다.
더 정확히는, ChatGPT,의 힘을 빌려 쓴 논문을 해외의 사범대에 제출해야 된다는 제 자신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런 걸 나의 논문이랍시고 6년 가까이 다녔던 곳에 제출해야 한다는 현실이 싫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중순까지 그 ‘지혜’의 힘에 힘입어 쓴 글은 고작 열 장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지겨웠습니다.
복사, 붙여넣기. 복사, 붙여넣기. 그 단순 작업은 저를 찰리 채플린으로 만들 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처럼 노동을 하는 대신,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산 문명 6를 제법 많이 즐겼습니다.
그러다보니, 타임머신이라도 탄 것 마냥 어느새 5월 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때, 부모님과 같이 해외에서 해외로 여행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풀이 가득 자란 정원같은 장소를 잔뜩 보고 왔습니다.
그 풀이, 여행마저 지겨웠던 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제가 보았던 이미지들을 조합해, 상상했습니다.
이랬다면, 저랬다면, 그랬다면. 이미지들은 점차 그림이 되어갔고,
그 그림이 다시 사라져버리는 것이 싫어, 잘 쓰지 않던 스마트폰의 노트 앱까지 사용해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기뻤습니다.
그렇게 짧은 여행을 마치고, 저는 제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어른들께 이야기했습니다.
‘지금부터 저는 논문 대신 소설을 쓰겠습니다.’
제가 소설을 쓴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고등학생 때 짝궁이 보채길래 어느 게임에서 설정을 빌려와 잠시 끄적거려 보았고,
해외에 막 온 다음에도 설정을 빌려와 2차 창작을 만들기를 시도해보았고,
석사 과정을 막 시작하기 전에는 나만의 현대판타지를 만들기를 시도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저 세 글들은 제대로 완성되지를 못했습니다. 쓰다보니 제가 뭘 쓰는 지도 헷갈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배경이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글, ‘폭풍 속의 아스타시아’는 지금, 워드프로세서로 105장이 넘었습니다.
그 중 일부나마 브릿g에 공개를 할 수 있어 정말로 영광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현실이 싫지 않습니다.
2. 내가 쓰고 싶은 글에 관하여
제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현실이 된 판타지’입니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자신의 세계를 현실로 받아들여, 그걸 토대로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3. 내가 자주 쓰는 장르나, 이야기,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할 기회가 그의 삶 속에 언제나 존재한다.
그걸 잊어버린 작가, ‘W’는 지금, 그 크나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도전 중이다.”
입니다.
조금만 사족을 붙이자면, 독자님들은 ‘written’이 아니라 ‘Read + er”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독자님, 그리고 다른 분들 모두를 ‘지도자’라고 여기겠습니다.
4. 가장 좋아하는 책과 그 이유.
드래곤 라자.
고난했던 고등학생 생활을 함께해준 그 책에 이 영광을 바칩니다.
증명은 ‘고등학생 때, 도서관 대출 순위 1위를 하나의 소설 만으로 찍어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산 게임 머니’로 하겠습니다.
그 게임 머니는, 제 즐거움을 위해 유익하게 사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5. 최근에 글을 쓸 때 들었던 생각
진작 글을 썼다면, 이 고생을 안했을까? X
그 고생을 했기에 이 글이 나왔다. O
앞으로는 성실하게 살겠습니다.
6. 글쓰기에 대한 고민, 혹은 글을 쓸 때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나만의 철칙
AI가 최근에 너무 발달해서 고민입니다.
하지만, 다시는 그의 지혜를 배끼진 않을 겁니다.
대신, 나의 힘으로 정보의 바다를 헤쳐나갈 것입니다.
그거 말고는, 어쩌다보니 주인공이 여자 아이로 시작해버렸는데,
그 아이에 걸맞은 어른들 모두를 그려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그들의 명예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언젠가 꼭. 주인공의 자리에 걸맞은 조연들도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의 아버지 같은 인물입니다.
7. 내 글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찻잔 속의 폭풍’. 입니다.
8. 다른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
여러분은 W가 아니라 R입니다!
물론 R보다는 여러분들이 가지신 그 이름들이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9. 내가 쓴 글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문장 (어디에 나온 문장인지까지)
주인공이 처음으로 꺼낸, 제 이야기의 캐치프레이즈,
“아스타시아는 지지 않으니까요.” 입니다.
이 말의 뜻이 과연 하나 뿐인지는, 여러분이 찾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0. 내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장편, 중단편 각각 하나씩. (장편 없으면 중단편 2개도 괜찮음. 선정 이유까지.)
하나밖에 소개시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느정도 완성시킨 게 이것뿐이라…
다음 이야기, ‘어린 철새의 날갯짓’가 완성된다면,
어느정도의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