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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문 10답] 글쓰기는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분류: 수다, 글쓴이: 지한결, 23년 5월, 댓글2, 읽음: 87

10문 10답이라는 멋진 기획이 생겼네요. 숟가락 한 번 얹어보겠습니다.

 

1. 글을 쓰게 된 계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상상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걸 남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불특정 다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려면 글을 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소설책에 미쳐 살아서 글이 친숙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스마트폰이 너무 재미있어서 안 읽지만 :(

2. 내가 쓰고 싶은 글에 관하여

읽는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황당무계하고 기상천외한 소재로, 한치 앞도 예측키 어려운, 도중에 멈추는 게 너무 아쉬운 글을 쓰고 싶어요.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결말에 와있는 글. 좋지 않나요.

3. 내가 자주 쓰는 장르나, 이야기.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소설이라면 다 좋아하지만, 판타지적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장르를 좋아합니다. 현실에 판타지 한 스푼, 또는 판타지에 현실 한 스푼.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늘 달라지더라고요.

브릿G에 처음 연재한 글인 <특별전형>으로는 대입을 위해 학생들끼리 벌이는 두뇌싸움을 배경으로, 입시의 치열함과 더불어 시스템에 가려진 학생 개개인의 아픔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전지전능한 그녀의 리셋버튼>은 절대적인 존재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고요.

이야기를 먼저 정하고 말하고 싶은 바를 차차 생각하다보니, 처음 글을 구상할 때에는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게 되더라고요. 차차 방향을 잡아갈 때마다 즐거움을 느낍니다.

4. 가장 좋아하는 책과 그 이유

국내 작가의 소설은 <눈물을 마시는 새>입니다.

중학생 때 동네 도서관 한 켠에 꽂혀있던 이 책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전 글을 쓰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책입니다.

해외 작가의 소설은 <어린왕자>일까요. 아니면 <모모>거나.

가장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떠오르는 건 이 둘입니다.

세상에게 의문을 던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5. 최근 글을 쓸 때 들었던 생각

브릿G에서 연재되는 글들과 현 웹소설 시장에서 유통되는 글들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요.

브릿G는 순문학 쪽에 더 가까운 장르문학이고, 다른 웹소설 시장은 더 ‘웹소설’다운 글들이 많지요.

이 두 영역에 모두 통할만한 글을 쓸 수는 없을까요.

이미 많은 분들이 시도하고 있고 훌륭한 성과를 낸 글들도 존재하지만, 저 자신이 그런 글을 쓰지는 못했기에 해보고 싶습니다.

이 글은 순문과 웹소를 아우를 수 있기를 바라며 현재 연재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읽으러 와주세요. 피드백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재미있을 거예요!

6. 글쓰기에 대한 고민, 혹은 글을 쓸 때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나만의 철칙

팔리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팔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지는 않아요.

누구나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다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네요.

자존심일까요.

글로 써보니 부끄럽네요. 이런 고민, 저만 하지는 않겠죠?

그렇…겠죠?

7. 내 글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내가 읽어도 재미있는 글.

제가 재미있어야 남들도 재미있을 거라는 믿음은, 부끄럽지만 없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8. 다른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

글쓰기만 하다보면 현생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요.

다른 작가님들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글쓰기와 현생 사이에서 벌이는 외줄타기를 더 잘 하고 싶습니다. 노하우가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독자님들께는… 음…

댓글 읽는 게 세상에서 제일 즐겁네요. 많이 달아주세요. 제 글 말고도, 어떤 글이던.

9. 내가 쓴 글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문장 (어디에 나온 문장인지까지)

적응은 새로운 자극을 새롭지 않게 하고 익숙해져서는 안 될 것 까지 익숙해지게 하는, 본능에 각인된 비겁함이다.

‘적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마음에 드는 문장입니다.

10.내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장편, 중단편 각각 하나씩. (장편 없으면 중단편 2개도 괜찮음. 선정 이유까지.)

가장 잘 쓴 중단편은 <별철은 녹슬지 않아>입니다.

‘제가 읽었을 때 재미있는 글’을 좋아한다고 앞서 밝혔지요. 전 이 글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골랐습니다. 눈마새 팬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전지전능한 그녀의 리셋버튼>은 앞부분이 루즈합니다. 일상 파트 이후에 진행되는 시리어스 파트를 위한 빌드업이 너무 길었어요.

하지만 시리어스 파트에서부터 이어지는 포텐은 제가 쓴 글들 중 가장 재미있다고 자부합니다.

정말이에요!

 

10문 10답을 마쳤습니다. 제게 글이 갖는 의미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이런 멋진 기획을 준비해주신 담장 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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