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 1차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51점, 1차 떨어졌습니다. 경기도교육청으로 원서를 넣었는데 합격선이 70점대네요.
솔직히, 이견은 없습니다. 전에도 한풀이하듯 적어놓긴 했지만, 그다지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어요. 과락만 면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과락은 면했습니다.
(참고로 과락의 기준은 1교시 교육학 논술이 20점 만점에 8점, 2~3교시 전공 교과가 80점 만점에 32점. 총 100점 만점에 40점입니다.)
다만 앞으로 남은 고민은 있습니다. 내년에도 임용을 보아야 할 텐데, 어떻게 공부해야 내년에는 1차라도 붙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동안 글을 쓸 수 있을지, 같은 것 말이죠. 솔직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글을 완전히 손에서 놓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연재하던 작품도 손을 봐서 다시 올려야 하고, 다른 지인들이랑 약속했던 글도 써야 하고… 이번에 졸업작품을 냈는데, 만에 하나 이것도 불합격하면 다음 학기에 낼 다른 단편들도 써야 합니다. 졸업작품 떨어지는 건 임용 떨어진 것과 다르게 좀 막막하겠네요. 오로지 제 글로만 승부를 보는 건데, 거기서 패배하는 거니까요.
결국에는 시간 관리 싸움입니다. 제가 못하는 것 중 하나지요. 요즘은 8시 기상을 목표로 알람을 설정해두고 자는데, 8시에 알람 듣고 눈 뜬 다음에 그냥 다시 잠들어버리네요. 결국 최종 기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시입니다.
임용 1차 불합격해놓고 이런 말을 하면 참 뭣하지만, 교직생활을 염두에 뒀을 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상 시간은 6시입니다. 그런데 8시에도 못 일어나서 헤매고 있으니… 이거 어떻게 방법이 없나 모르겠네요.
요즘에는 아침 약 먹고 한두 시간 뒤에 홍차를 마십니다. 하루를 너무 늦게 시작하는 거 같으면 허브차로 대체하고요. 책상 위에 1.8L짜리 전기주전자가 올라가 있습니다. 이걸로 한 0.9L는 차 우려 마시고, 나머지 0.9L는 그냥 따뜻한 물로 마십니다. 1~2g 정도의 티백 하나로 여러 번에 걸쳐 우려먹다 보니, 카페인 걱정도 덜 되고 수분 섭취도 잘 되는 느낌입니다. 원래는 얼어 죽어도 냉수만 마시는데, 요즘은 겨울이 춥더군요.
주저리 말이 기네요. 이놈의 혀, 이놈의 손가락.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니면 부끄러운 것을 감추려고 이러나.
곧 새해네요. 읽고 지나가시는 분들 하시는 일 모두 잘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뭐, 열심히 해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