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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의 이름엔 저작권이 있을까?

분류: 수다, 글쓴이: 샘물, 22년 12월, 댓글2, 읽음: 128

술은 마법의 도구죠. 특히 해외에서도 유명한 건 ‘그린 보틀’에 담긴 ‘소-주’로, 아무 말도 없던 캐릭터들이 그 보틀에 담긴 액체를 마시면 온갖 진실들을 털어내는 한국의 민간 자백제입니다. 매우 강력하죠.

 

소설을 쓰면서 캐릭터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을 꼭 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섞어본 술이라곤 소주와 맥주가 전부였던 제게 칵테일의 영역은 까다로웠죠. ‘애초에 현대 칵테일이 등장하려면 문명 수준이 높아야 하는거 아니냐?’라는 반론도 있겠지만… 그 전에 여긴 왜 마법이 왜 존재하냐 트집 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인 중에 취미로 조주사(바텐더) 자격증을 준비하던 친구도 있었고, 술이 가진 무한한 조합을 배우기엔 귀찮았던 제게 펀딩사이트에서 적절한 책이 하나 올라와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오늘 이 책이 도착해 슥 훑어봤는데 훌륭한 참고서적이 될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신다는 장면을 정말 넣는다면 말이죠.

 

이제 다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차례였습니다. 칵테일 이름에 대한 저작권 문제였죠. 당장에 007에서도 ‘마티니, 젓지말고 흔들어서’가 버젓이 쓰이는데 상관 없지 않나? 싶지만 007의 위상과 제가 이제부터 쓸 삼류 소설이 같은 대우를 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테니까요. 돌다리도 부셔보고 건너는 셈입니다.(오히려 너무 인기가 없어서 저작권 시비를 피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이런 게 있었습니다.


협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칵테일의 활용 여부에 대하여 많은 문의가 있어서 명확한 규정을 안내해 드립니다.
 

업장에서의 사용

  1. 본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공식 칵테일 레시피는 업장에서 저작권료 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공식50칵테일, Korean Best Cocktail, 대회 입상 칵테일, 추천칵테일 해당.

    -기타 디자인에 적용된 칵테일 이미지 등 레시피 외의 칵테일 이미지는 사용 불가.
    -단, 저작권 표기하여야 하며, 프랜차이즈 및 복수 업장에서 사용하고자 하실 경우, 협회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 칵테일명은 홈페이지에 기재된 대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3. 개발자 및 대회 명칭 등의 표기를 권장합니다.(의무사항은 아닙니다.)
  4. 레시피(가니시, 기법 등 포함)를 일부 변경할 경우 변경되었음을 표기하셔야 합니다.
  5. 메뉴판 외 POP나 현수막, 광고물, 배너 등에 사용하실 경우 반드시 서류상 협회 및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홈페이지, 쇼셜네트워크, 모바일 등 온라인에서의 사용

  1. 본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공식 칵테일 레시피는 모든 온라인 매체에서 저작권료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공식50칵테일, Korean Best Cocktail, 대회 입상 칵테일, 추천칵테일 해당.
    -기타 디자인에 적용된 칵테일 이미지 등 레시피 외의 칵테일 이미지는 사용 불가.
  2. 단 반드시 출처, 개발자, 개발루트(대회 등)를 명기하셔야 합니다.
  3. 레시피(가니시, 기법 등 포함)를 일부 변경할 경우 변경되었음을 표기하셔야 합니다.
  4.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므로, 위 원칙 외 사용 및 무단사용은 절대로 불허합니다.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사진들이므로 사용시 반드시 서류상 협회 및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출판물, 광고물, 현수막, 광고판 등 오프라인에서의 사용

  1. 본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공식 칵테일 레시피는 모든 오프라인 매체에서 저작권료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공식50칵테일, Korean Best Cocktail, 대회 입상 칵테일, 추천칵테일 해당.
    -기타 디자인에 적용된 칵테일 이미지 등 레시피 외의 칵테일 이미지는 사용 불가.
  2. 단 반드시 출처, 개발자, 개발루트(대회 등)를 명기하셔야 합니다.
  3. 레시피(가니시, 기법 등 포함)를 일부 변경할 경우 변경되었음을 표기하셔야 합니다.
  4.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므로, 위 원칙 외 사용 및 무단 사용은 절대로 불허합니다.
    –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사진들이므로 사용시 반드시 서류상 협회 및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출처는 여기입니다. 협회에서 관리하는 칵테일 한정이지만 대충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알 수 있었죠. 요약하면 “제작자와 저작권 보유자를 존중하고, 변화는 확실히 기입, 그리고 멋대로 돈벌려고 이용하면 맞는다” 정도겠네요. 결국 소설에 쓰인다는 건 돈을 번다는 행위와 연결되니… 주석으로 어떤 칵테일에서 영감을 얻은 창작 칵테일인지 명시를 해주면 되겠구나 싶네요.

완벽히 의문이 해소된 건 아니지만 역시 대충은 어떤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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