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에서 커다란 선물을 받았어요
분류: 수다, , 22년 2월, 댓글2, 읽음: 161
제가 독서인생 2기를 시작한 계기는 아무래도 나온 드래곤 라자라고 해야 합니다.
15권 분량의 방대한 판타지 세계와 대놓고 철학적인 주제의식이 당시 중학생이던 저에게(그렇다고 1995년에 중학생이었을 정도의 나이는 아닙니다. 책이 나오고 몇년 뒤에야 봤어요) 완전히 새로운 독서경험을 안겨주었죠. 저의 본격적인 장르문학 여정이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지난번 글에도 썼지만 직접 창작을 시작하고 제 첫 단편에 받은 가장 큰 응원을 보내준 것도 브릿g였어요. 다름아닌 바로 그 드래곤 라자의 황금가지 편집부가 제 작품을 월간 추천작(편집장의 시선)에 넣어주다니요. 당시 누적 조회수가 한자릿수였기 때문에 편집부에서 글을 읽었으리라는 생각도 안 하던 중이라 기쁨과 놀라움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목요일), 아무 생각없이 트위터 타임라인을 내리다 진짜 진짜 놀랐습니다. (바로 그 드래곤 라자 직후 시기의) 황금드래곤 문학상이 근 20년만에 부활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별도 응모절차가 있는 게 아닌 데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성 출간작 전부가 자동으로 대상이 된다기에 그 중에 제 책이 뽑히는 걸 희망하기는커녕 그런 개념조차 머릿속에 떠올린 적이 없습니다.
수상도 아니고 본심 진출일 뿐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받은 가장 큰 깜짝 선물이네요. 이제 열달만 기다리면 드디어 저도 문학상 심사평이란 걸 받아볼 수 있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