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설과 관련하여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향초인형입니다.
제가 자게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면구스럽지만 제 소설 활동 본거지가 브릿G외엔 없다 보니 이 글을 올릴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제가 쓴 소설이니 그와 관련해 주장할 것은 제가 해야 한다는 걸 자각했기도 하고요.
연재된 장편 <공간도둑>은 본래 2020년 여름 구상을 마친 88매(8월 18일 퇴고)의단편소설이었습니다. 2016년부터 신춘문예 공모를 준비하던 끝물에 2020년 신춘문예 습작의 하나로 완성했던 원고입니다. 그러다 충분히 지쳐있던 시기라 2020년 8월 중반이 지날 때 우연히 브릿G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때까지 제가 장르 작가에 대해 몇 권 읽고 아는 작가님은 어슐러 르 귄 여사와 스티븐 킹이 고작이었습니다.
2020년에 단편 올리면서 <공간도둑>도 그 때 올렸다가 장르소설로는 부족하다 싶어 내렸습니다. 그리고 작 년 겨울과 올 해 들어오면서 장편 연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일반, 로맨스, SF로 다양하게 썼습니다. <공간도둑>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라 장르 설정을 SF 판타지로 달아놓고 소설 끝낸 후 어스시 시리즈 외에 다른 판타지 소설을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황금나침반>이 재밌어보여서 읽었습니다. 그와 관련해 제가 아는 내용은 영화로 만들어진 걸 본 적 있다는 기억뿐인데 2007년 영화로 만들어지고 소설은 2000년 작품이라더군요.
영화는 1권으로만 만들어지고 2권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모티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좀비나 공간 절단 개념과 그 “창”을 통해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대목들이 나타납니다.
문제는 2권에야 나오는 그 “창”의 모티프가 제 <공간도둑>의 기본 전제가 되는 모티프와 유사하다는 데 있습니다.
혹자는 장르간의 모티프를 표절 개념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나 기는 기고 아닌 건 아니다라는 점에서 전 분명 그 공간 절단의 모티프를 순수하게 제 머릿속 영감에서 떠올렸음을 분명히 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20년 뒤에나 비슷한 착상을 떠올린 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하필 그소설이 너무 유명한 소설이란 걸 뒤늦게 알게 되니 오해하시거나 제 말을 믿지 않으실 분도 있으리란 점에 당혹스러우면서도 유쾌하진 않습니다.
저는 아직 소설 한 권 출간한 적도 없는 자칭 작가이고 필립 풀먼은 대가이시니까요.
사족을 붙이자면 잘난 척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며 전 제가 낳은 소설의 어미로서 제 자식을 지키는 마음으로 태생의 출처를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요지는 팔리지 않는 소설을 쓰고 있다 해도 소설 쓰기를 업으로 작정한 사람이기 때문에 오해는 불식시키고 넘어가야겠단 의지에 긴 사설을 늘어놓았습니다.
구구절절 말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브릿G 약관이나 기타 원칙에 위반된다고 혹시 내리라고 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