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The horror.. The horror..
딩동! 마녀가 죽었다.
까마귀 떼에 습격당한 허수아비 처럼 바닥에 너브러진 그녀의 시체는 다행히 발보다는 많은 부위가 남아 있었다.
삼형제는 셋이 합쳐 마녀보다 더 적은부위만을 세상에 남기고 갔다. 삼형제가 키우던 깜디는 집사들이 주는 음식만 먹다가 집사를 먹을수 있는 기회를 놓치긴 싫었던 모양이다.
고양이 집사에 어울리는 죽음이다. 문뜩 아이라비의 죽음이 떠올라 고개를 내저었다.
“각각 어울리는 죽음이 따로 있는 법인데 독살이라니…”
효율적인 동시에 비겁하고 품격이 없는 행위다.
킬러들이란… 작가들이란.. 그들은 기능공이다.
타고난 작가들이 세상을 창작하고 기록한다면 나는 감정을 지켜보고 전달한다.
그들이 삶과 죽음의 찬미자라면 나는 공포의 얼굴을 한 여신을 모시는 사제이다.
죽음은 순간의 쾌락만을 선사하지만 공포는 유장한 감정으로 우리를 부드럽게 감싼다.
한켠의 죽음의 방식은 더 최악이었다.
한켠이야 말로 쥐와 함께 길고 공포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자격이 충분한 자였다.
나는 한때 살아있는 쥐를 삼킨 자가 느꼇던 강렬한 공포를 맛보았던 적이있다.
삶의 모든것을 걸고 쥐와 맞선자의 강렬한 공포를 맛본적도 있다.
늪에 빠져 죽어가는 사슴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것처럼 그들의 감정은 내밀했고 감격스러웠다.
“이제 기자목에게서 열쇠를 찾아오는것만 남았군…”
기자목은 유령이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유령을 보았다고 울부짓는 아들에게 해줄 이야기처럼 실체는 시시하고 해석이 더 다채로운 존재이다.
유령은 죽어있는체로, 실체를 모르는체로 내버려두는게 최선이다.
“공포의 얼굴을 가진 어머니시여! 곧 황금열쇠를 찾아 열어선 안될것을 열어 그 감정을 당신에게 바치겠나이다!!”
푹…
내 눈알을 파고 들어오는 버터칼의 감촉이 산뜻하다. 버터 말고도 떠낼수있는게 다양한 도구로군…
눈이 감긴다.. 깃팔이 펄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릿속에 오래된 문구가 떠오른다.
[불경한 자들의 성소의 깃발이 휘날릴때 끊기지 않는 한가닥의 면을 집어삼켜 달을 바라보면 사막의 해가 떠오른다. Oo]
끝이 다가온다. 나는 알수 있다. 내가 오직 두려운것은 나의 최후를 맞이하는 이 순간에 공포의 감정이 나를 감싸안지 않는다는것이다.
나는 공포를 느낄수 없는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