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창작자의 우울
분류: 수다, , 17년 5월, 댓글20, 읽음: 209
아무리 끝내주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어도 완성되지 않은 장편은 그냥 바이트 낭비죠.
판갤에서 듣고 무릎을 쳤던 용어가 있습니다. ‘프롤로거’라고… (굉장한 판갤 아저씨들! 다들 오프닝이 쩔어줘…! 근데 오프닝밖에 엄써…?)
장편은 끝까지 완성하는데 시간과 품이 너무도 많이 들고, 그리고 완성해도 빛을 못 보는 경우 기회비용이 너무 크니 결국 어영부영 휴재하다가 연중까지 가게 되더군요.
매 회차 올릴 때마다 이거 슬슬 루즈해지나? 장면 전환이 너무 빠른가? 대사가 꼬였나? 너무 감상적이거나 너무 담백했나? 사건이 진행이 됐나? 재미가! 재미가 있나?! 하고 머리를 쥐어 뜯지만 정작 글쓴자는 잘 파악이 안 되구요.ㅎㅎ 원고지 100매 내의 단편 안에선 판단이 되던데 장편이 되어버리니 한 눈에 이야기나 진행이 들어오질 않아요. 아, 이 아마추어…
이번만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써보자는 심정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오늘 보니 원고지 600매가 넘어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아 이거 2000매가 목표인데 벌써 600매야? + 아직도 600매냐? 중입니다.
쓴 것 두 배 분량의 헛소리를 또 열심히 만들어야겠지요. 그때까지 제발 제 허리가 버텨줘야할텐데 걱정이 큽니다.
아..마무리가 안되지 말입니다. 여러분. 바른 자세로 앉으세요. 허리를 지키셔야 합니다. 허리는 정말 정말 중요한 거예요. 제가 확언할 수 있는 유일한 진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