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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독특한 노래

분류: 수다, 글쓴이: 천가을, 17년 5월, 댓글3, 읽음: 107

곡의 분위기나 세계관이 개성적인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 작곡가의 머릿속에 있는 멋진 세계관이 굉장히 탐날 정도에요. 길어야 5분 정도 되는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곡은 서사 구조가 단순명료하거나, 세계관의 독특한 분위기만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오히려 그 곡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세계관을 듣는 사람에게 확실히 전달해주는 것 같아요.

이런 노래들은 가사도 그렇지만 곡 전체적으로 와닿는 개성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사를 모르고 들어도 “아, 역시 이 작곡가의 독특한 세계관이 느껴져”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돼요. 그리고 창작의 욕구가 마구 샘솟죠!

오늘은 그런 곡을 한 번 가져와 봤습니다 :D

 

(물론, 전부 일본어입니다)

 

1. バルーン(벌룬)

벌룬 씨의 노래들을 들으면 각자 자기만의 개성이 있으면서도 그것들을 관통하는 어떤 일관성이 보입니다. 그건 아마 벌룬 씨의 작곡 스타일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 비슷하다는 건 또 아닙니다. 벌룬 씨의 독특한 작곡 스타일 위에 그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 그 분위기를 덧칠하면서 그 곡만의 고유의 색깔이 나타난다는 기분입니다. 어제 올린 샤를(シャルル)도 이 분의 곡이에요. 정말 좋아하는 작곡가에요.

미러링(ミラーリング)

가사가 상당히 직설적이면서도 난해합니다. “각각의 견해를 응시해줘.” “불완전한 정보에 따르지 마.” 이런 저런 “정보”에 휘둘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건 아닐까요? 중독성이 상당히 강한 노래입니다. 이건 무네(むね)님이 부른 버전.

화병에 닿았어(花瓶に触れた)

어느샌가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두 남녀. 이런 관계가 자연스러워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거기에 회의감을 느끼는 그런 애매한 감정을 잘 표현한 곡 같아요. 노래방에 가면 무조건 부르는 노래입니다 ㅎㅎ 이건 비스(びす)님이 부른 버전.

 

2. MARETU

MARETU 씨의 노래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곡 구성, 난해 하면서도 이해해선 안될 것 같은 가사, 그런 분위기를 한층 더 긴장시키는 PV 이미지. 그렇기 때문에 MARETU 씨의 노래는 호불호가 강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뇌내혁명걸(脳内革命ガール)

MARETU 씨의 노래 중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노래일 겁니다. 사실 MARETU 씨 특유의 그로케스크함이 다른 노래에 비해 약해서 저는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가장 처음 들었던 MARETU 씨의 노래도 이거고, 이걸 계기로 다른 노래도 듣게 됐으니, 싫어한다고 할 수도 없겠군요. 이건 사나(鎖那)님이 부른 버전.

패킷 히어로(パケットヒーロー)

가사는 난해하지만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멜로디가 좋아요. 제가 MARETU 씨의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요. (그리고 프로필 사진으로 쓰기에도 적절합니다.) 이건 리다아(りだあ)님이 부른 버전.

 

3. 양지전공(日向電工)

양지전공 씨의 노래에는 일관성이 느껴지는 세계관이 있습니다. PV에 보면 그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런 독특한 이미지가 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게다가 어휘 사용도 굉장히 독특한데, 언어유희의 장인이라 가사의 리듬이 통통 살아있는 느낌도 듭니다.

브리키노 댄스(ブリキノダンス)

왠지 인도(?) 신화 느낌이 나는 곡입니다. 통통 튀는 리듬감과 신나는 속도감이 귀에 착착 감겨서 굉장히 중독적인 곡입니다. 이건 SymaG님이 부른 버전.

문워크 피버(ムーンウォークフィーバー)

박력 있는 곡 구성이 멋진 곡입니다. 사실 양지전공 씨가 몇 년 간 활동소식이 없었었는데, 아무런 전조 없이 돌아오면서 들고 온 곡이에요. 굉장히 멋진 곡을 갖고 돌아와 줘서 팬들은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 이것도 SymaG님이 부른 버전.

 

 

오늘은 여기까지.

저번에 자기가 덕후라면서 올린 글을 봤는데, 여기에 덕후가 한 명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쓸데없이 긴 글을 써봤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래를 안 듣고 바로 넘길 거라고 예상하지만, 만약 제대로 듣고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D

만약 마음에 들으셨다면 다음에도 이런 멋진 곡을 들고 오겠습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마음에 드실 때까지 이런 멋진 곡을 들고 오겠습니다!)

천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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