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책이 안 팔리는 이유
이유야 다양할 테지만 지금 문득 든 생각으로는 책이 너무 크고 무거운 것 같습니다. ㅡㅡㅋ
외국은 다양한 판형이 나오잖아요. 저는 외국 원서를 살 때 가격 차이도 너무 나고 해서 하드커버보다는 페이퍼백을 사는데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어다니면서 읽기가 좋은 것 같아요. 종이가 갱지인 것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반면 국산 책들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가 힘듭니다. 짬짬이 시간 날 때 후딱 꺼내서 읽어야 되는데.
지금 저울로 재 보니까 외국원서의 페이퍼백과 우리나라 책이 확실히 무게 차이가 있어요. 크기도 커서 한 손에 들고 보기가 더 힘들어지고요.
가격은 비싸다 싸다 일률적으로 말하기 힘든 것 같네요.
똑같은 책이라도 번역서가 더 싼 경우도 있고, 책 권수가 확 늘어나면서 비싸지는 경우도 있어서요.
원서로는 한 권인데 번역하면 왜 세권이 되는지도 책의 크기나 종이의 두께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글자 모양도 관련이 있을 수 있겠네요.
여하튼 결론은 우리나라도 판형이 좀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책이 안 팔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TV가 너무 재밌어서겠죠. ㅡㅡㅋ 저희 부모님만 해도 저희 어릴 때 책을 엄청 사시고 읽으시고 하셨는데 요즘은 TV만 보시더라고요. 그땐 채널도 몇 개 안 되고 낮에는 안 나왔는데 이젠 채널도 엄청 많고 24시간 내내 나오니까요.
몇 년 전에 스위스에서 살다 왔는데 거긴 TV 프로그램이 심심해요. 스위스 애한테 물어봤는데 프로그램 뭐 있는지 모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도 TV를 잘 안 본대요. 그래서 그런가 서점 가면 사람들이 책을 참 많이 사더라고요. 길거리는 물론 전철에서도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사람이 없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멍때리고 있거나 옆 사람이랑 얘기하거나 책 보거나. 꾸벅꾸벅 조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신기했네요. 다들 잠을 일찍 자나?
스위스 가기 전에도 그랬는데, 한국 돌아오니 애고 어른이고 왜 그렇게 다들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는지, 특히 길에서 그러고 다니는 애들은 사고날까 겁나더라고요. 몇 년 전이니 스위스도 지금은 좀 바뀌었을 수도 있겠네요.
애들이 게임이나 유튜브에만 관심이 있어보여도 독서량은 어른보다 월등히 많더군요. 아마 학업과 관련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래서 독서=공부 이런 인식이 생겼는지, 어른이 되면 독서량이 뚝 떨어지더군요. 제 주변 아이 엄마들과도 얘기 나눠보면 애들 책에 대한 정보는 주고받는데 어른들이 보는 책에 대해서는 전혀…
재미없어서 안 본다, 하면 할 말이 없는 거죠. 책 안 보는 사람을 탓할 순 없는 것 같고, 공급자(작가, 출판사)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