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너무 기대가 컸나봅니다

글쓴이: 지영아, 17년 4월, 댓글9, 읽음: 469

저는 브릿G 오픈 예고때부터 기다렸던 황금가지팬입니다.

순수소설로 등단하고 순수문학을 15년 넘게 하면서

브릿G에 무료로 작품을 올린 것은 제가 좋아하는 추리나 호러를

직접 체험하며 배우고 싶어서였습니다.

다른 플랫폼보다 많은 작품들이 올라와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들어와 탐독했습니다.

그런 저의 기대가 이번 프로젝트진행을 보면서 실망을 넘어 절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몇번을 강조했지만 여태 15년 동안 응모한 수많은 공모전에서 이런 식으로

작가들을 취급한 곳은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브릿지는 계속 말을 번복하며 작가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보내라고 한 코멘트 전문 올립니다.

“괴물의 습격에 빗대어 참사를 은유하는 작품. 의인화된 오브제인 인형에 의지해 아이의 시선으로 참사를 겪는 과정이 담겨 있다. 장르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재난이 진행되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있어 호러적 장치가 과해 프로젝트의 취지인 추모의 뜻이 반감되는 전개와 결말이 아쉽다.”

그렇게 편집부 마음에 들면 출판한다고 절대적 권력을 강조한 심사평이 이겁니다. 추모를 원했으면 수필이나 수기를 쓰라고 했어야지요. 문학성이 어쩌니 올릴 작품이 하나도 없었네 하면서 결론은 주제와 맞지 않다~ 제가 보기엔 주제 자체가 장르 소설과 매치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좀비 문학에서 과한 좀비가 나와서 떨어지고, 추리스릴러에서 과한 살인마가 나와서 탈락시키나요? 어쨌든 다 좋습니다. 편집부 생각을 알았으니 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제 작품 싹 정리해서 탈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글을 올리는 작가들께 인사 전합니다.

제가 황금가지의 심사행태에 대해 비판을 하는 동안 몇몇 분들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들었습니다. 무조건 출판사 말을 따르라는 식이었습니다.

제가 탈락된 것 때문에 혹은 출간이 안 돼서 징징됐다는 분께 말하겠습니다.

작가들 책 내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문예진흥기금 신청하면 소설의 경우 출판비 500~1000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고작 30만원 선인세 때문에 항의를 했을까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응모자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래도 작가인 제가 말을 하는 게 낫다 생각했습니다. 저와 의견이 달라서 여태 제가 든 이유와 항의가 시끄럽기만 하고 못마땅한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누구 말대로 게시판을 어지럽힌 것이니까요.

사실 제가 더 슬픈 것은 출판사의 행패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넘기면 되지만

함께 글을 쓰고 읽는 동료의 말을 무조건 거부하고 무시한 분들입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와 출판사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하고 동료의 말은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저도 그분의 글을 읽는 독자입니다. 그럼 제 말에도 귀를 열어야 하는 거 아니었을까요? 그 고마우신 말 다 저장해두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독자와 출판사의 인정을 받는 글 쓰는 지 절대 잊지 않고 지켜보겠습니다.

작가라면 뭐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고 부당한 일엔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합니다.

작가가 뭘까요?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을 대변해 말을 전하고 글로 남기는 사람아닌가요?

같은 작가로서 제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한번쯤이라도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 원래 목소리 내는 사람 아닙니다. 게시판에 글 올린 거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등단한 작가라고 건방 떨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출판사에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그런 말들을 들어야 하는 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다음에 이와 같은 일이 생기면 그땐 동료의 말을 먼저 들어보고 잘잘못을 따지길 바랍니다..

..저와 브릿지- 황금가지의 인연은 여기까지 입니다.

제 모든 글 삭제하고 갑니다.

젊고 패기 있는 작가님들 계속 정진해서 좋은 글 쓰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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