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으로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목 그대로의 생각을 요즘 계속 하고 있습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흥미로운 시대를 잘 살아보라”가 상대방에게 하는 커다란 욕이라고 하는군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제쳐두고, 긍정적으로건 부정적으로건 우리가 사는 지금이 무척 흥미로운 일들이 가득한 건 사실이긴 합니다. (내가 그 일의 당사자가 된다면 그걸 쉽게 ‘흥미롭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튜브 영상들을 클릭해 보다가, 한국관광공사에서 만든 한국 홍보 영상 몇 개를 봤습니다. 요즘 알음알음 핫하게 소문나고 있는 밴드 ‘이날치’의 음악을 가지고, 댄스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춤을 어우른 그런 영상입니다. 일단 한번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3P1CnWI62Ik
서울편 (곡명: 범 내려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xLD8oWRmlAE
부산편 (곡명: 어류도감)
https://www.youtube.com/watch?v=dQ_lCmB2hfk
전주편 (곡명: 좌우나졸)
‘공익광고’라는 어감에서 느껴지는 그 구리고 낡은 느낌이 없는, 무척 힙하고 산뜻한, 그러면서도 그 지역을 무척 잘 안내해주는 광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그런 영상들이었습니다. 판소리 ‘수궁가’를 가지고 저런 경쾌하고 독특한 곡들을 만든 밴드 ‘이날치’와,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을 미친 센스로 결합한 ‘앰비규어스 댄스 컴파니’의 춤과 복장들, 그리고 그걸 가져와 과감하게 한국 홍보 영상으로 만들어 잘 살린 한국관광공사.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저런 센스는 솔직히 기대하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정말로 놀랄 노 자입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으로 우리가 사는 삶 속 믿음을 기초부터 되돌아보게 되는 그런 혼란스러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혼란스러움의 뒷면은 변화무쌍함 아니겠습니까. 늘 비슷비슷한 것만 보아오다가 이런 것들이 세상에 계속 나타나니, 참으로 흥미롭기만 합니다. 흥미로운 세상 속에서, 나도 얼마나 흥미로운 글을 쓸 수 있을지, 살짝 고민을 해 봅니다.
결론: 그냥 좋아하는 밴드 음악이 광고에 나와서 알려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