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땅’ 에피소드 하나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분류: 내글홍보, , 20년 2월, 댓글2, 읽음: 45
‘영원의 땅’은 저에게 재활의 의미가 있는 소설입니다. 한때 장르 출판작가를 꿈꿨지만 공모전 1차도 통과 못하고 번번히 고배를 마시다 꿈을 접고 생업에 종사하다가, 박사학위 의사선생님도 논문에서나 봤다는 추간판 연속 3번 탈출로 수술 받고 병원에 누워 있을 때 폰으로 쓰기 시작한 소설입니다.
꿈도 터지고, 디스크도 터지고. 별 거 있습니까. 터진 거 다시 긁어모아서 있는 걸로 꾸려가야죠. 수술 후 재활치료의 시간처럼, 이 소설은 저에게 글쓰기 대한 재활치료였습니다.
쓰고 싶은 대로, 이것저것 넣어보고 싶은 것, 베껴보고 싶은 것 몽땅 가져다가 부대찌개처럼 쓴 소설.
장르는 SF, 판타지로 걸었지만 SF의 선입견인 진중한 미래철학과 과학적 담론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소설. 그렇다고 판타지 문법이 있냐면 그냥 뿔 달린 사람 뿔 달린 늑대 하나 나오고 땡인 소설. 게다가 태그는 모험, 밀리터리입니다. 대체 뭘 쓰고 싶은 걸까요?
파인다이닝 디너 뺨치는 양질의 글들이 풍부한 브릿 G에서, 가끔은 낡고 너저분한 술집에서 양꼬치 하나 먹어도 괜찮지 않습니까? 쯔란도 듬뿍 뿌렸으니 드시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