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연재를 마무리하며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오영준, 19년 12월, 댓글4, 읽음: 93

올 해가 가기 전에 뭔가 해냈어라고 말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뭐가 되었든지 말이죠. 올해 초입만 해도 그게 소설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그게 장편 소설일 줄은 더더욱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잘 쓰시는 분들

이 많고 어마어마한 분량을 꾸준히 쓰시는 분들도 많아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래도 끝을 맺고 나니 마음 한 편에 피어오르는 벅찬 감정을 모른척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해냈다라고 말하기에는 참으로 볼품 없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 보람은 있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조회수 보다(나뭇잎 보다) 그런 감정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그런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한 분이라도 봐주시는 분

이 있어야 소설도 가치가 있겠지요. 이 자리를 빌어서 관심을 가지고 클릭을 해주신 분들께, 한 문

단이라도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그런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연재의 형식을 띄기는 했

습니다만 사실 완결을 지어 놓고 회당 분량을 잘라 검토 후 업로드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 압박

감은 덜했습니다.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연재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독자 분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건 이번 경험을 통해 제가 가져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쓰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골머리를 썩은 적도 많았지만요. 통틀어 보면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즐거웠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먹고 소비하고

죽이기만을 일삼던 손이 마침내 제 할 일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봐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 기분도 느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미천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

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그게 뭐가 될 진 모르겠지만 진정

해냈다라는 말을 부끄럽지 않게 쓸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9년 연말, 브릿G

인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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