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직 SF가 생소한 분들께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조나단, 5시간 전, 댓글5, 읽음: 54

안녕하세요, 조나단이라고 합니다.

게시판을 눈팅하다 보면… SF를 잘 모른다거나, 어렵다거나, 시도해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난다거나. 하는 글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해서 이 글은 그런 분들이, 찬찬히 한번 읽어봐 주셨으먼 좋겠습니다. 비록 ‘내글홍보’ 글이긴 하지만요.

 

ㄱ. SF 만큼 다양한 하위장르를 품은 장르도 없는 것 같아요. 하드SF부터 좀비물까지… 그중에는 ‘별과 우주’를 이야기하는 하위 장르도 있어요. 제가 SF를 동경하고 쓰게 만든 장르지요.

과학자들은 별과 별 사이가 너무 광할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지요. SF 작가들은 그 텅 빈 공간에 상상력을 채워 넣어요. 그런 작품들은 이 우주가 얼마나 거대하고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환기시켜 줘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가치있고 때로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줘요. ‘별과 우주’ 작품들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ㄴ.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있지요. 그 시간을 몇 번이나 거치며 쓰다 보면 자기만의 글쓰기가 만들어지고, 제 경우 ‘별과 우주’ SF들에 영향을 받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이야기들도 쓰게 되더군요.

해서 제가 쓴 ‘별과 우주’에 대한 단편 3편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쑥쓰럽지만 정성스럽게 소개해 볼 건데, 아직 SF가 생소하신 분들이 읽어보시고… SF에 대한 생소함과 거리감이 조금이나마 좁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혹 자극 받아 SF를 시도해보시는 브릿지안이 계시다면 더 멋진 일이고요.^^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SF가 낯설고 생소한 이유 중 하나는, 처음에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단편을 한줄로 요약하면 외계에서 온 메시지를 해독하는 이야기예요. 처음 태양계 밖으로 나간 인류가 외계 우주선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메시지를 해독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

SF랍시고 중간중간 과학 용어들이 나오는데 그런 건 가볍게 흘려 읽으시고. 대신 해독 과정에서 드러나는 레가요프라는 외계 종족에 대해 상상해 보세요. 그들이 우리와 (생물학적으로) 얼마나 다르고 (천문학적으로) 얼마나 비슷한 행성에 살고 있는지… 그러다 보면 어느새 뜻밖의 결말을 확인하면서, SF만이 줄 수 있는 경이로움(?) 같은 걸 느끼게 될 거예요.

그들의 메시지만 꿈처럼 남아 전 우주에 퍼지게 되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고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

작가는 마지막에 ‘놀라움’만 줄 수 있으면 성공이다, 라고 의도했는데. 뜻밖에 많은 분들이 ‘아련한 감동’으로 읽으시더군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결말이 온전하게 ‘작가의 상상력으로만 쓴 게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아요. 종종, 아니 대개의 역사이벤트는 픽션보다 힘이 쎕니다.

 

2.

예전에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어요. 모두가 빛에 가까운 속도로 우주여행하는 시대에는 사람들의 관계가 변할까. 아광속 시대에는 시간이 우주선 중심으로 흐르고 각자의 시간대가 달라지기에, 그 시대 사람들의 ‘관계’는 지금과 다를 거예요. 한번 보고 다신 안 봐도 좋을 사람이 있고. 또는 간절하게 다시 만나고 싶지만, 서로 다른 시간대를 날아가기에 못 보게 되는 이도 있겠지요… 그런 메모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예요.

빌리 엘리어트 같은 감동이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이스***즈

SF라고 모두 거대하고 화려한 것은 아니예요. 이 단편은 한 외진 행성에 사는, 별을 동경하는 아이의 ‘작은’ 이야기예요. 정서와 감성은 지금의 우리를 대상으로 해요. 낯설지만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 대개의 문학이 그렇고 SF라고 다르지 않아요. 사실 SF에는 그런 공감의 작품들이 훨씬 많지요.

 

3.

읽으신 분들이 1번을 감동이라 말하지만, 저 개인적으론 이 단편이 더 감동이예요. ‘별과 우주’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있기 때문이지요. 한줄 요약은, 부상당한 ‘나’라는 군인이 전쟁 중인 외계종족 민간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가 이름 붙인) 다윈이라는 외계 종족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예요.

경이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우주라는 시공간은 아득히도 크군요. 그 안을 살아가는 우리 개개인은 얼마나 보잘 것 없으면서도 아름다운 존재인지… 그 대비가 극렬하게 드러나는 이야기였어요. -사**스

최재천 교수의 <다윈지능>에 나오는 ‘레크’라는 생태계 현상(?)을 소재로 한 이야기인데. 후반에 다윈족이 자신의 ‘고향 별을 맞이’하며 외계 춤을 추는 장면이 나와요. 그 부분을 읽으실 땐 볼레로 연주를 떠올려 보세요.  ‘별과 우주’에 대한 이미지가 보다 선명하게 그려지실 거예요. 

 

4. 원모어띵

‘별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 남자의 삶을 따라가는 이야기일 뿐이지만, SF인 건 맞아요. 제 글을 궁금해하지는 분들께 추천하는 단편이어서, 여기서도 셀프 추천해 봅니다.

이걸 쓴 뒤에 여운이 꽤 길었는데, 당시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음, 앞으로 나는 이런 글을 쓰겠구나, 내가 택한 소재에 대해 공부하고 사유하면서 의도한 바를 천천히 드러내는 이야기… 그러니까 이 단편은, 저라는 SF 글쟁이의 정체성 하나를 만들어준 이야기예요.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느낌과 감동을 받았어요. 디테일에도 감탄했지만 감정이 끓어 올랐어요. -비***명

맨 프럼 어스, 하이랜더, 류의 이야기예요. 그렇지만 좀 더 사색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을 그린, 1700년을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지요… 1,2,3을 읽으신 뒤에, 작가에 신뢰가 생기신다면, 디저트로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상입니다. 여전히 SF가 생소하신 분들… 저의 ‘별과 우주’ 단편들을 읽고 조금이나마 SF에 호감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 반대면 어떻하죠? ㅎ) 그래서 브릿G 내 다른 좋은 SF 작품을 찾아 읽으시고, 직접 시도도 해 보시고, 그렇게 한 분이라도 SF 팬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박하게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덧. 혹 위의 단편들을 좋게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한줄 추천글 써주세요. 함께 브릿G의 SF 지평(?)을 넓혀 보아요. ^^ 

덧덧. 본의 아니게 유료 작품이 섞여 있어서… 무료 작품부터 읽어보시기를 권해요. 또 현재 1에 대한 <구구단편서가ONE> 리뷰 이벤트가 진행 중이네요. 이 자리를 빌어 훌륭한 리뷰어 분들의 참여도 부탁드려요. 책에 함께 실릴 멋진 리뷰를 써 주세요!

조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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