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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로 시작되는 50편의 단편선, 완결했습니다.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심해해삼, 20년 5월, 댓글2, 읽음: 84

작가라면 자고로 단어 하나로 소설을 완성해야 한다.”

 

공부를 하던 중에 교수님이 던진 이 단어 하나에 저절로 귀가 번쩍 트였습니다다. 작가라면 자고로 단어 하나로 소설을 완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작가로서 단어 하나로 소설을 완성시킬 수 있을까. 이 오랜 의문을 뒤로 한 채 저는 어른이,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불현 듯 찾아온 소설의 열병 속에서 오랫동안 가진 의문과 마주했습니다.

 

내가 작가라면, 정말 단어 하나로 소설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어설픈 각오 하나에 사전을 펼쳤습니다. 그 중에서 내 머릿글자인 J가 유독 크게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모험심이 내 등을 떠밀었습니다. J로 시작되는 단어 하나를 주제 삼아 소설을 써보자. 이 각오 하나로 하나 둘 써내려간 것이 벌써 50편이 되었습니다.

 

진정한 공포란 무엇인가?”

 

저는 오랜 기간 공포라는 감정에 유독 이유 모를 호기심을 가져왔다. 우리는 보통 ‘공포’라고 하면 눈에서 피 눈물을 흘리면서 바닥을 기어 오는 귀신이나 괴물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저는 여기에 진지하게 의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과감히 사회적 금기를 넘은 뒤틀리고, 기이하고, 다소 불쾌할지 모를 이야기 50편을 완성했습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을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원초적인 불쾌함을 불쑥 꺼내어 내미는 이야기<당신의 J> 입니다.

 

알 수 없음, 뒤틀림, 불쾌함.”

 

<당신의 J>를 마무리하면서 정리하고 싶은 단어는 바로 이 세 개입니다. 이 세개의 단어를 소설에 담고 싶기도 했구요. 50편의 단편선을 상상하며 쓰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부족한 작품을 꾸준히 읽어주신 익명의 독자 분들도 감사합니다.

<당신의 J> 조금 마무리 한 다음에 브릿G에 투고를 해볼 예정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책으로 출판하고 싶은데, 제 글 솜씨가 부족해서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사실에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제 첫번째 브릿G 완결작인 <당신의 J>.

아직 못보셨다면 한 번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심해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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