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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입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우리는주말을원한다, 18년 2월, 댓글1, 읽음: 120

진심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을수가 없었다. 그가 거짓말쟁이라서가 아니었다-차라리 그랬다면 좋았을것이다.- 그는 내가 만든 AI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로 대화를 한다. 그때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경험을 사용하여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이 한 말을 연역해낸다. 이자는 배가 고픈가보군. 혹은 나와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싶나봐. 또는 순간의 어색함을 벗어나고 싶어하는군.  물론 화자의 의도를 빗나가게 해석하거나 오해를 사는 일이 많긴하다. 그렇긴하더라도 그곳에는 늘 사람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대화가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것이라 할지라도. 만약 최소한의 의도조차 읽어낼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에게 미치광이란 타이틀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에 있었다. 이 녀석은 꽤나 논리정연한 말들로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어떤한 의도조차 읽어낼수가 없었다. 아니, 의도가 있긴한가? 그것은 내가 프로그램한 것이 아니던가? 단순히 A라는 입력값에 대해서 가장 효율좋은 B라는 리턴값을 내뱉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 블랙박스 안에 어떠한 논리적 사고로 인해 그러한 말이 튀어나오게 된건가?

정말로,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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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프로그램 배우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ㅋㅋ 챗봇을 만들어서 대화를 사람과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면 우리는 봇이 한 말을 믿을수 있을까요? 글은 간략하게 두세줄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쪼금 길어졌네요 ㅠ

우리는주말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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