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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수다, 글쓴이: 라팽아질의언니들, 21년 5월, 읽음: 177

‘굿바이, 그대는 이따금 그대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을 탐식하는 아이러니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책들을 목구멍으로 밀어 넣었다

허기진 날에는 더욱 그랬다

허기진 날마다 소화 되지 않는 것들에 복통이 일었고 나는 덜 삭은 내를 피워댔다

오롯이 잘 받아 먹은 것이 나이 뿐이라 생각하니

곁에서 피임한 적 없이 늙어온 아내가 종이인형의 머리를 쓰다듬다 잠든 것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슬몃 일어나 산책을 나가야 했다

문 틈으로 몇 해의 계절들이 우편물처럼 쌓였고

신이 부친 몇 해의 계절들을 나는 반송했다

가을만 전어 같아서, 라고 추신을 적자니

정신 나간 말들이 돌아올 거란 속내가 너무 촌스러웠다

라팽아질의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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